체첸 대통령 선거가 29일 전국 430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월 9일 아흐마드 카디로프 전(前) 체첸 대통령이 경기장 폭탄 테러로 숨진지 112일만이다.

이번 대선의 정확한 유권자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대선시 총 유권자인 56만1천명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인근 잉구셰티야 공화국에서 난민 생활을 하고 있는 3만여명의 체첸인들이잉구셰티야의 차량 지원을 받아 투표를 위해 체첸내 선거구를 찾을 것이라고 이타르타스 통신은 전했다.

잉구셰티야외에도 북오세티야, 다게스탄 등에 거주하는 체첸인들도 선거에 참가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대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던 체첸내 영구 주둔중인 3만여명의 러시아군도 이번 대선에 참가하게 된다.

부바이사리 아르사하노프 체첸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7일 6천여명의젊은이들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려고 선거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사하노프는 "최근 20개 지역 선관위 대표들과 회의를 가졌는데 주민들의 기분이 양호해 많은 사람들이 선거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악지대로 이미 투표가 진행된 이툼-칼린스크 지역의 경우 800여명의 유권자가운데 567명이 투표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선거 결과는 선거 다음날인 30일이면 파악할 수 있으며 최종 개표후 공식적인결과 발표는 선거후 2~3일뒤에 있을 예정이다.

한편 아랍연맹, 유럽의회 등 26~30개 국제기관에서 대표를 보내 선거를 참관할예정이며 인근 이슬람 국가들과 러시아에서 온 대표들이 선거 감시단으로 활동하게된다.
러시아 및 외국에서 160명에 달하는 기자들이 체첸 선거 현장을 찾을 것이라고 이타르타스는 보도했다.

한편 체첸 정부당국은 안전한 선거를 위해 1만5천명의 병력과 군사장비를 도시 곳곳에 배치하는 등 테러에 대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