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8일 3일간 일정으로 17대 국회 두번째 의원연찬회에 돌입했다.

이번 연찬회는 17대 국회 첫 정기국회를 앞두고 행정수도이전문제, 과거사문제등 정국현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하지만 `5.18 광주민주화 운동'의 `가해세력'이라는 비난 때문에 호남으로부터 철저히 배격받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연찬회는 호남민심에 다가가기 또는 화해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에 당지도부는 의미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의원들은 오전 8시 국회에서 집결한 뒤 제일 먼저 천안독립기념관을 찾았다.

박근혜(朴槿惠) 대표,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 109명은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옷에 `사랑해요 대한민국'이라는 배지를 가슴에 달고 독립기념관내 추모의 자리에서 헌화.분향한 뒤 통일동산, 겨레의 집 등을 참관했다.

통일동산에선 평화통일과 2007년 대선승리를 염원하며 7번 타종하기도 했다.

독립기념관 참배를 마친 의원들은 남하, 오후엔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을 지키다가 순절한 의병 1만명을 모신 전북 남원의 만인의총을 참배했다.

박 대표는 참배를 마친 뒤 주민들과 인사하며 "한나라당이 그동안 부족한 게 많았다"면서 "호남에 계신 분들도 한나라당을 지지해보겠다는 마음이 들도록 앞으로 계속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만인의총에선 민주노동당 전북도당 당원 20여명이 "친일사죄없이는 만인의총 참배를 거부한다"라고 적은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으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어 의원들은 전남북과 경남에 걸쳐 있어 영호남 지역화합을 상징하는 섬진강을 방문, 강뚝을 따라 1시간여 동안 순례하며 국민통합과 지역갈등 해소를 다짐했다.

첫날 숙박지인 곡성에선 오전부터 의사출신인 정의화(鄭義和) 안명옥(安明玉)안홍준(安鴻俊) 의원이 노인 등 주민 70여명에게 의료봉사를 펼쳤다.

또 한나라당 의원들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대표 박찬숙)'는 이날 저녁 곡성군봉조리 농촌체험학교에서 의원들과 박준영(朴埈塋) 전남지사, 지역 주민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단 첫 공연을 실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의원들은 29일 오후에는 홍상욱 서울대 총학생회장, 지역농민.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모임을 갖고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을 경청한 뒤 30일 오후엔 광주로 이동, 5.18 묘역을 단체 참배한다.

(서울.남원.곡성=연합뉴스) 김병수 안용수기자 bingsoo@yna.co.kr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