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28일부터 2박3일간 전남 구례에서 열리는 의원 연찬회에서 행정수도 이전·과거사 등 현안을 놓고 당내 계파별 격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전초전'이 시작된 양상이다.

비주류인 국가발전연구회(발전연) 소속의 김문수 박계동 의원 등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은 연찬회에서 현대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부분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당의 지도력은 모름지기 그 도덕성으로,국민의 신뢰를 받는 데서 나온다"며 박근혜 대표의 정수장학회 이사장직 사퇴도 촉구했다.

발전연 소속 고진화 의원은 "독재로 인한 인권과 민주주의를 훼손한 부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당 지도부측은 "해당행위나 다름 없다"고 반발,주류·비주류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발전연은 이와 함께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대해 "연찬회에서 반대 당론을 정해야 한다"며 충분한 검토과정이 필요하다는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들은 이미 80여명의 의원들로부터 수도이전 반대 서명을 받았다.

5·18 묘지 참배도 주류·비주류간 갈등거리다.

당 지도부는 연찬회가 끝나고 단체 참배키로 결정했지만,보수파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도부의 당 운영방식을 둘러싼 공방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 운영에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영남권 의원들은 지도부를 겨냥해 날을 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현안에 대한 당론을 수렴하기 위해 열리는 연찬회가 되레 당내 갈등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홍영식·최명진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