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유인태(柳寅泰) 의원은 26일 17대 대선 당시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정몽준(鄭夢準) 후보에게 후보 자리를 넘기려 했으나, 정 후보쪽에서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측근인 유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대담프로그램에 출연, "노 대통령은 세련되지 못한 약점, 좀 거친 면은 있지만 욕심은 별로 없는 분이고 (기득권을)잘 던진다"며 "지난 대선 때 도저히 지지도가 안 올라가니까 정몽준 후보에게 (단일후보 자리를) 넘기려고 했는데 그쪽에서 안 받은 비화가 있다"고 소개했다.

유 의원은 정 후보쪽에서 후보자리를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저절로 이쪽이 몰락할 것인데, 그래서 독자적으로 지지도가 올라가야 지역적인 한계도 극복되는데 노후보하고 단일화하는게 오히려 불리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이 당시 후보단일화를 수용한 데 대해 "사실 그때도 던진 것이었다"며 "김대중(金大中.DJ),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은 못 놓지 않았느냐.(노 대통령은) 사심이 없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들에 대해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은 좀 독한 사람이었고,나름대로 애국심은 있었다고 평가하고 싶다"며 "YS같은 경우도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등 여러가지 개혁을 했는데 나중에 한 걸 보면 방향 감각이 좀 없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DJ에 대해서는 "지혜로운 분이고 혜안은 있는데 욕심이 많았던 분"이라며"특히 87년 단일화 실패로 민주화세력을 지역으로 분열시킨 건 과오였다고 본다"고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