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장주'와 무선인터넷주들이 25일 큰 폭으로 반등했다.

개인투자 비중이 높아 '대중주'로 불리는 이들이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앞으로 개인 보유비중이 높은 중저가주도 순환매를 받으며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과거 고점에서 사들였던 개인들이 일정 수준 오를 경우 손절매하겠다는 경향이 강한 만큼 새로운 모멘텀이 형성될 때까지는 단기 반등을 겨냥한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연일 강세 보이는 '대중주'

코스닥지수는 이날 사흘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8월들어서만 7.6% 상승했다.

솔본,장미디어,싸이버텍홀딩스,버추얼텍,한글과컴퓨터,핸디소프트 등 이른바 옛 대장주들이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솔본은 이달들어서 49% 이상 올랐고 나머지 업체들도 19∼26% 상승했다.

이들은 지난 4월 반등장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거의 없었던 종목들이다.

개인들의 투자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 비중 확대?여부를 가늠케하는 바로미터로 꼽혀왔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이들 의 강세는 지난해 3월17일 코스닥이 반등할 때도 나타났던 공통분모"라며 "이번에도 학습효과가 반복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엔 개인 보유비중이 높은 중저가주에도 순환매가 유입되고 있다.

이날 급등세를 보인 야호,지어소프트,필링크,옴니텔 등 무선인터넷주가 대표적이다.

관련종목 IPO(기업공개)추진이 촉매제였지만 개인들의 순환매가 상승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코스닥시장의 철강 관련주와 중저가 제조업체 등 최근 강세가 두드러진 종목들 역시 개인 비중이 높은 중저가주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시장 반등세 견인할까

대중주의 강세가 지수 반등을 이끌 지 여부도 관심사다.

개인들이 매수 주체로 나섰다는 점에서 그동안 지수 약세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수급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적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향후 지수 추가 견인 여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거래소의 경우 프로그램 매수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지만 코스닥시장의 경우 아직 매수주체가 튼튼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상승여력이 있겠지만 낙폭을 상당부분 메우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양증권 홍승표 연구원도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개인들의 매수세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강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라고 분석했다.

반면 IT주 등이 상승세에 동참하는 만큼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동양종금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심리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수급상황도 우호적으로도 바뀌고 있다"며 "IT업종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유가가 이번주들어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IT시장 주기가 짧아져 모멘텀이 빨리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