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중국의 최고지도층 인사들과 각별한 관계를 맺으며 활발한 민간외교를 펼치고 있다.

정 회장은 김원기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는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겸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위해 29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만찬을 연다.

정 회장은 이날 만찬에 현대자동차그룹 사장단 50여명 전원이 반드시 참석할 것을 지시했을 정도로 이날 행사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자칭린 주석은 30일에는 울산 현대차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공산당 서열 4위인 자칭린 주석은 지난 2002년 베이징 당서기 시절 현대자동차 공장을 베이징에 유치하면서 정 회장과 첫 인연을 맺은 후,두터운 교분을 쌓아왔다는 게 주위의 전언.그는 현대차가 중국에서 원활하게 합작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난 2002년말 베이징현대 1호차 출고식에서도 우의를 다지기도 했다.

정몽구 회장은 중국 당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도 개인적인 친분을 맺고 있다.

작년 9월 한국을 찾은 우방궈 상무위원장은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정 회장과 양국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업계는 베이징현대가 중국 시장에서 조업을 시작한 지 2년만에 업계 7위 메이커로 부상한 데는 정몽구 회장의 활발한 인적 교류가 큰 힘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