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아테네올림픽 육상 남자 원반던지기 1위에오른 로베르트 파제카스(헝가리)가 약물검사 규정위반으로 메달을 박탈당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원반던지기에서 70m93를 기록해 1위에 오른 파제카스가 약물검사 규정을 위반, 그의 기록을 삭제하고 메달도 박탈한다고 25일 밝혔다.

IOC는 이날 성명을 통해 "파제카스가 소변 샘플 제출을 거부했다"고 메달 박탈사유를 밝혔다.

이로써 파제카스는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 우승자 이리나 코르차넨코(러시아)에이어 이번 대회 2번째로 금메달을 박탈당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토마스 바흐 IOC 부위원장은 "자신의 소변 샘플을 제출하지 않으려는 선수들의경우 소변 채취 방법과 장비에 의혹이 있다"며 "어떤 의도로 이같은 행동을 했는지밝히지 않지만 고의적인 도핑 테스트를 피하려는 것만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남자 원반던지기 금메달은 2위였던 비르길류스 알레크나(리투아니아)에게 돌아갔고 졸탄 코바고(헝가리)가 은메달, 동메달은 4위에 그쳤던 알렉산데르탐메르트(에스토니아)의 몫이 됐다.

한편 이번 대회는 2명 이상의 육상 선수가 약물 문제로 금메달을 박탈당한 사상초유의 대회라는 오명을 올림픽사에 남기게 됐다.

이밖에도 역도에서 무려 9명의 선수가 약물 복용이 드러났고 그리스 육상스타커플과 야구 선수 2명 등도 대회 출전이 좌절되는 등 IOC의 강력한 약물 근절 의지에도 불구하고 아테네올림픽은 약물 파문으로 몸살을 앓게 됐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