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메기'가 할퀴고 간 전남지역의 수해 복구가 계속된 비로 차질을 빚고 있다.

또 공공시설 복구를 위한 굴삭기와 덤프트럭 등 중장비도 태부족, 복구현장에서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전남도와 일선 시군 등에 따르면 지난 18-19일 4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데 이어 21-22일에도 지역에 따라 1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려 공공시설 등의복구가 중단되고 있다.

무너진 하천 둑이나 유실된 도로 등은 계속된 호우로 주변 지반이 더욱 약해져중장비 진입이 어려운데다 응급복구를 마쳐도 다시 무너질 우려가 높다.

또 하천 수위가 여전히 높아 장비와 인력투입도 여의치 않는 실정이다.

복구작업은 주로 침수된 주택이나 농경지에서 쓰레기나 폐기된 농작물, 시설하우스 철거 등 수해 뒷정리에 그치고 있다.

이에따라 도로와 하천, 교량, 수리시설, 임도 등 공공시설 복구작업은 상당기간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나주시의 경우 영산포 일대 침수를 가져왔던 만봉천 둑 복구작업을 펼 계획이었으나 중장비 투입이 어려워 포기하는 등 일선 시군에서 복구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못하고 있다.

현장에 투입할 중장비와 청소차 등 장비도 태부족, 복구작업을 더욱 더디게 하고 있다.

나주시는 확보한 장비 50대 외에 굴삭기와 청소차, 트럭 등 54대의 추가 지원을건설협회 등 민간단체와 전남도에 요청했다.

지난 20일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빗줄기는 21일 오후부터 다시 내려 이날 오전까지 구례 178mm, 고흥 162㎜, 곡성 153㎜, 광양 142㎜ 등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폭우로 전남 1천222억원, 광주 36억원 등 모두 1천258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