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집권 열린우리당이 19일 신기남(辛基南) 당의장의 중도하차로 인해 이부영(李富榮) 상임중앙위원의`원외대표' 체제를 가동하게 됐다.

지난 4.15 총선을 통해 창당 당시 47명에 불과하던 의원 수를 무려 152명으로불린 우리당이지만 당헌.당규에 따른 `절차적 민주성'을 존중한다는 대세론 속에 대표직이 원외인사의 몫으로 넘어갔다.

집권여당의 원외대표는 이번에 처음 이뤄지는 `실험'은 아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실질적인 `오너'였던 새천년민주당은 창당 이후 상당기간 원외인사에 의한 당의 `대리 경영'이 이뤄졌다.

민주당 총재였던 김 대통령은 지난 2000년 1월 민주당 창당 때 재야 명망가였던서영훈(徐英勳) 전 KBS사장을 영입, 대표직에 앉혔다.
서 대표는 같은 해 4월 총선때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입했다.

서 대표의 뒤를 이은 김중권(金重權) 대표,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모두 청와대비서실장을 거친 뒤 당으로 내려온 원외대표 케이스였다.

야당에서는 비교섭단체인 민주노동당의 김혜경(金惠敬) 대표가 원외인사이다.

작년에 작고한 김윤환(金潤煥) 대표는 의원신분이 아닌 상태에서 민국당 대표를 지낸 바 있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 등은 대권도전을 위해 의원직을 버려 원외 대표로 `위상'이 바뀌는 경우가 있었으나, 이는 엄밀한 의미의 원외대표와는 거리가 멀다.

(서울=연합뉴스) 고승일기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