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파업을 겪고 있는 코오롱[002020] 구미공장이 직장폐쇄라는 초강경 조치를 전격 단행했다.

이에따라 56일째를 맞은 코오롱 구미공장의 파업사태가 노사간 강경국면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은 17일 오후 구미시와 경북노동위원회에 구미공장에 대한 직장폐쇄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그동안 수 차례에 걸쳐 노조와 실무교섭을 진행해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노조의 공장내 물류 방해, 시설물 파괴 등 불법행위가 확산되고 있고 노조원들의 공장옥상 점거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어 직장을 폐쇄키로 했다"고 말했다.

사측은 이어 "현재까지 매출 손실이 600억원에 달하며 더 이상의 피해를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간 설비 가동을 중단할 경우 재가동마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최소한의 시설보호 요원을 제외한 구미공장 노조원들은 18일 오후 3시까지 공장에서 퇴거를 해야 하며 공장 출입이 금지된다.

코오롱 노조는 회사측의 구미공장내 노후한 폴리에스테르 설비 철거 방침에 반발, 지난 6월 23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었다.

사측은 이미 경쟁력을 상실한 화학섬유 부문을 축소하고 전자소재 등 첨단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늘린다는 방침에 따라 구미공장내 하루 60t 생산규모의 낡은 폴리에스테르 원사 생산라인의 철수를 추진해왔으나, 노조는 인력 재배치 문제를 우선 해결할 것을 요구하며 반발해왔다.

노사 양측은 설비 구조조정외에도 임금인상률을 둘러싸고도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좀처럼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사측이 지난 6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파업 중 불법행위를 한 노조원13명에 대해 해고와 정직 등 강력한 징계 처분을 내리는 등 코오롱 파업사태는 연일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코오롱은 지난해에만 68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원료가격 상승과 공급과잉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