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극대화'로 집약되는 최태원 SK㈜ 회장의 사회공헌에 대한 철학은 선대 회장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3대 철학을 근간으로 한다.

첫째,'선굵은 사회공헌'이다. 단기적이고 이벤트성의 사회공헌보다는 인재양성 등 사회발전에 진정 이바지할 수 있는 봉사활동에 초점을 맞춰 왔다. 고 최종현 회장은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지난 73년 장학퀴즈 프로그램을,74년에는 사재를 털어 한국고등교육재단을,75년에는 한국기업 최초의 연수원인 선경연수원을 만든 바 있다. 최 회장은 선대회장의 가르침을 이어 받아 현재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두번째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자'다.

최 회장 역시 사회공헌활동은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SK가 울산에 1천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대공원을 조성하기로 약속하고 8년째 공사를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었으나,이것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SK의 이러한 자세는 작년 소버린의 인수합병(M&A) 시도 때 울산시민들이 자발적으로 'SK주식 사기운동'으로 화답받은 적이 있다.

최 회장 개인적으로는 지난 96년 남북어린이들이 동질성을 회복하고 북한어린이를 돕기 위해 '남북어린이 어깨동무'의 창립멤버로 활동해오고 있으나 이 같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셋째는 '직접적 참여'다. 최 회장은 작년 연말 크리스마스 때 가족들과 함께 장애인 봉사에 나선데 이어 이달 초에는 사랑의 집짓기 행사에 직접 참여,완공된 집을 입주자들에게 전달했다.

최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사회 공헌활동을 일상적인 삶의 일부로 삼을 것을 당부한다. 항상 겸허한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봉사해야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기업 이미지를 심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