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획기적인 조치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오는 2033년이면 현재의 전체 감염자보다 많은 매년 550만명의 새로운 에이즈 감염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세계은행이 14일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인도의 에이즈'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기존의 에이즈 치료및 예방대책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2033년 인도에서 에이즈는 전체 사망자의 17%, 전염병 사망자의 40%를 차지하면서 가장 흔한 사망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인도에서 에이즈는 전체 사망자의 2%와 전염병 사망자의 6%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세계은행의 보건전문가로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피터 헤이우드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은 에이즈 억제에 별 효과가 없는 만큼 콘돔사용 등의 예방이 가장 중요한데 문제는 많은 인도인들이 에이즈에 대한 지식이 없고 감염자의 대부분도 에이즈자체를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현재 인도의 에이즈 감염자는 510만명으로 조만간 세계 1위의 에이즈 국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능가할 전망이다.

에이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는매춘부들이나 마약중독자, 동성연애자 등 통상적인 집단을 넘어 에이즈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실제로 이미 도시(41%)보다 농촌(59%)에에이즈 환자가 더 많은 실정이다.

한편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와치(HRW)는 에이즈에 감염된 수십만명의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쫒겨나 거리로 내몰리는 등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는데도 인도 ?부는이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대책을 촉구한 바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