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실시되는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선 존 F 케리 상원의원의 인생 역정과 정치적 비전 등을 담은 책이 잇달아 출간됐다.

'보스턴 글로브 기자들이 본 존 F 케리'(마이클 크래니시 외 지음,손정인 옮김,지식의 날개,1만4천5백원)는 케리의 성장 과정과 가족사,정치 역정과 비전 등을 객관적 입장에서 냉정하고 예리하게 파고든다.

필자들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출생한 케리의 가계도와 어린시절,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유럽과 미국 12개 도시를 옮겨다녔던 성장기,베트남 참전과 반전운동,검사 생활과 정계 진출 후의 행적 등을 낱낱이 훑고 있다.

그의 할아버지가 지금의 체코에 편입된 지역에서 태어난 유대인이며 가톨릭으로 개종했고 미국 이주 후 권총으로 자살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케리는 청년시절 이니셜이 똑같은 존 F 케네디가 대통령에 취임하는 것을 본 뒤 백악관 입성을 꿈꿔왔다고 한다.

저자들은 "케리는 어려울수록 더욱 전투적으로 도전하는 인물이며 역경과 좌절을 극복하고 재기하는 능력이 특출하다"고 평가했다.

'존 케리,도전과 선택'(정하용 옮김,시공사,1만2천원)은 케리가 직접 대선 출마 이유와 대내외적 현안에 대한 입장,향후 비전 등을 밝힌 책.대선 출사표라 할 수 있다.

그는 이 책에서 민주당의 전형적인 자유주의 경제관을 옹호하고 부시의 일방주의적 외교정책에 반대하면서 협력을 중시하는 대화와 타협을 세계 평화의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부시와 케리의 정책적 차이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