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5시30분 오사카발 아시아나 항공(OZ 9113)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 한국에 부임한 크리스토퍼 힐(52) 신임 주한 미국대사는 여객기에서 내려 귀빈실로 이동하면서 "고속철도(KTX)와 인천공항 시설 등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45번 게이트를 빠져 나온 힐 대사는 탑승장 앞에서 금병묵 외교통상부 연락관실실장과 김은석 북미국 심의관 등 영접요원들과 악수하며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한뒤 부인과 두 딸을 일일이 소개했다.

힐 대사는 영접요원들에게 인천공항이 아름답다고 말한 뒤 16년 전 한국 거주당시를 회고하는 듯 "김포공항은 지금 어떻게 이용되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어 "고속철도 개통 소식을 들었다"면서 새 공항과 고속철도 등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으며 한 영접자가 이에 대해 "고속철도가 서울과 부산을 두 시간내 주파한다"고 설명하자 "정말, 그렇습니까"라며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힐 대사는 보도진이 기다리는 귀빈실(무궁화실) 입장에 앞서 난초실에서 20여분간 휴식하면서 손명헌 전 싱가포르 대사 등 지인 및 금병묵 실장, 김은석 심의관 등과 한국 부임 소감 및 한국의 변화상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한 참석자는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의 열렬한 팬인 힐 대사와 레드삭스및 투수 김병현 등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고 전언. 힐 대사는 무궁화실에서 약 5분간 짤막한 도착 성명만 발표한 뒤 질의 응답 없이 귀빈실을 떠나면서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여성 3명(부인 및 두 딸)을 데리고 여행하느라 빨리 숙소로 돌아가 짐 정리를 해야 한다"고 조크를 곁들였다.

한편 힐 대사 친구 자격으로 귀빈실을 찾은 익명의 한 인사는 "힐 대사는 한국에 대한 애정은 물론 아주 탁월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며 "대사가 교체됐다고 한미관계에 큰 변화는 있을 수 없겠지만 뭔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