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힐 주한미대사 `고속철'에 큰 관심
45번 게이트를 빠져 나온 힐 대사는 탑승장 앞에서 금병묵 외교통상부 연락관실실장과 김은석 북미국 심의관 등 영접요원들과 악수하며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한뒤 부인과 두 딸을 일일이 소개했다.
힐 대사는 영접요원들에게 인천공항이 아름답다고 말한 뒤 16년 전 한국 거주당시를 회고하는 듯 "김포공항은 지금 어떻게 이용되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어 "고속철도 개통 소식을 들었다"면서 새 공항과 고속철도 등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으며 한 영접자가 이에 대해 "고속철도가 서울과 부산을 두 시간내 주파한다"고 설명하자 "정말, 그렇습니까"라며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힐 대사는 보도진이 기다리는 귀빈실(무궁화실) 입장에 앞서 난초실에서 20여분간 휴식하면서 손명헌 전 싱가포르 대사 등 지인 및 금병묵 실장, 김은석 심의관 등과 한국 부임 소감 및 한국의 변화상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한 참석자는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의 열렬한 팬인 힐 대사와 레드삭스및 투수 김병현 등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고 전언. 힐 대사는 무궁화실에서 약 5분간 짤막한 도착 성명만 발표한 뒤 질의 응답 없이 귀빈실을 떠나면서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여성 3명(부인 및 두 딸)을 데리고 여행하느라 빨리 숙소로 돌아가 짐 정리를 해야 한다"고 조크를 곁들였다.
한편 힐 대사 친구 자격으로 귀빈실을 찾은 익명의 한 인사는 "힐 대사는 한국에 대한 애정은 물론 아주 탁월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며 "대사가 교체됐다고 한미관계에 큰 변화는 있을 수 없겠지만 뭔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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