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현대해상이 온라인판매 전용 자동차보험 판매신고를 마치고도 설계사, 대리점 등 기존 조직의 반발이 우려돼 판매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1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주 금융감독원에 온라인판매 전용자동차보험 상품 신고절차를 완료했으며 판매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4위 이내인 대형 손보사가 온라인 자동차보험 상품신고를 마친 것은지난달 동부화재에 이어 현대해상이 두번째다.

동부화재는 상품신고를 완료한지 거의 1개월이 지났지만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다만 홈플러스와 업무제휴를 맺고 홈플러스 고객이 전화를 걸어 오면 계약하는 소극적인 방식의 시범판매만 하고 있다.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이 섣불리 판매시기를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설계사와 대리점 등 오프라인 조직의 반발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즉, 저렴한 온라인 상품에 가입자를 빼앗길게 뻔한 기존조직이 동부화재, 현대해상과의 거래를 끊고 온라인상품을 판매하지 않는 손보사하고만 거래할 경우 빈대잡으려다 초가 삼간 태우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두 회사는 온라인상품 판매를 위한 준비를 마쳤지만 기존조직을 어떻게 포용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두 회사의 `9월 판매 개시설'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두 회사는 온라인시장 진출을 위한 기본조건만 갖췄다고보면 된다"면서 "중소형사와 달리 대형사는 기존조직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이들을포기하고 온라인판매를 강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