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방송의 융합이 활발해지고 연예.오락산업의전성기를 몰고올 주5일 근무시대가 정착 조짐을 보임에 따라 대기업들도 이에 적극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각각 통신과 방송에 진출해있던 대기업들이 `통.방융합 시대'를 맞아 저마다 신규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며 세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

특히 통신업계는 KT, SK텔레콤 등이 자본을 앞세워 위성방송과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를 근거로 통.방융합에 대비하는 양상이고 그간 케이블TV(CATV)에중점을 뒀던 오리온, CJ 등도 시대변화에 맞춰 차세대 성장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통신업계=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대주주(29.9%)인 KT는 무선랜,무선인터넷, 이동전화를 결합한 `네스팟 스윙'을 비롯 초고속인터넷과 디지털 위성방송을 결합한 서비스를 계속 출시하고 있다.

KT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보편적 서비스인 시내전화와 이동전화를 결합한 `듀(DU:)'라는 서비스의 출시도 계획하고 있으며 홈네트워크 서비스 `홈앤'을 통해 이미방송서비스의 일종인 VOD(주문형비디오)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SKT는 휴대전화로 움직이면서 보고듣는 개념의 위성DMB 시작을 계기로 휴대전화,DMB방송, 인터넷을 하나로 묶어 3천400만 휴대전화 가입자를 공략할 전략이다.

SKT는 위성DMB 자회사인 TU미디어는 MBC, SBS 등 지상파방송사업자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사업개시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유선사업자인 데이콤은 그동안 부진했던 초고속인터넷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기위해 HFC망(광동축혼합망)을 이용해 초고속인터넷, VoIP(인터넷 전화), 방송을 결합한 TPS(Triple Play Service)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하나로텔레콤도 기존 통신사업외에 브로드밴드 TV사업에 진출, 명실상부한종합멀티미디어 사업자로의 도약을 꾀할 계획이다.
브로드밴드(Broadband) TV란 초고속인터넷망을 기반으로 전용셋탑박스를 장착한 TV를 통해 동영상은 물론 방송, 생활정보, 게임 등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에 따라 하나로텔레콤은 올해 말부터 서울.분당.안양지역에서 브로드밴드TV기술을 이용한 주문형비디오(VOD)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방송업계= 통.방융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방송업계는 케이블TV업계이다.

케이블TV업계 중에는 아직 대기업 대열에는 끼지 못하지만 15개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를 거느린 복수SO인 씨앤앰의 경우 골드만 삭스로부터 1천400억원의 투자를 받아 TPS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통.방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CATV시장의 최대 강자는 미국이나 대만처럼 조만간 국내 CATV시장도 자본력과 콘텐츠를 갖춘 몇몇 기업으로 재편될 것에 대비, 아시아의 `타임 워너'를 꿈꾸며 줄기차게 영토를 넓혀온 오리온과 CJ. 두 기업은 연예.오락.영화중심의 프로그램프로바이더(PP), SO, 송출설비, 극장망 등을 모두 갖추고 있는 복합 미디어그룹으로 수익모델까지 비슷해 통.방융합 시대를 맞아 자존심을 건 일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리온(온 미디어)은 투니버스, OCN, 수퍼액션, 온게임넷, 바둑TV, 캐치온, 캐치온 플러스, MTV, 퀴니(게임.퀴즈), 온스타일 등 10개의 프로그램프로바이더(PP)를소유하고 있다.

또 대구수성 등 5개의 SO와 영화관 메가박스 5곳에 48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CJ는 지난 3월 주문형 디지털영화 채널인 CGV초이스를 선보인 데 이어 한달뒤 KMTV를 인수해 PP를 m.net, 홈CGV, XTM, 푸드채널, 내서널지오그래픽채널 등 8개로늘렸다.

지난 4월 CJ홈쇼핑의 중국진출에 성공했고 북인천방송을 인수해 SO를 7개로 늘렸고 플래너스를 CJ인터넷으로 개편해 통신시장에도 한발을 들여놓았다.

한국전력은 뉴스전문채널인 YTN의 대주주(한전KDN 21.4%)이며 LG는 LG홈쇼핑을중심으로 울산방송을 소유하고 있고 위성DMB(4.7%)와 스카이라이프(0.4%)에 지분투자를 해놓은 상태이다.

현대계열인 현대백화점은 현대홈쇼핑을 중심으로 서초, 동작 등 7곳의 SO를 소유하고 8개 SO에 소액지분투자를 해놓았으며 스카이라이프(0.19%)에도 지분을 갖고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사들도 지상파DMB 시장이 열리기를 고대하며 KTF,LG텔레콤 등과의 협력을 비롯 통.방융합시대에 맞춘 전략을 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