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미술의 만남.'

골프를 소재로 한 이색 전시회가 오는 12일부터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열린다.

노화랑과 에이스회원거래소㈜가 공동 주최한 골프 전시회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원로 및 중견작가 17명의 회화 조각작품 40여점이 출품된다.

참여 작가는 예술원 회원인 원로 작가 민경갑씨를 비롯해 송영방 이왈종(이상 한국화),구자승 김태호 윤길영 이두식 이석주 주태석 지석철 한만영 황주리(서양화),조각 부문에서 박석원 엄태정 이형우 정광호 한진섭씨다.

인기 작가들인 이왈종과 황주리씨의 골프 그림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나머지 작가들은 골프를 소재로 한 작품을 이번에 처음 시도했다.

제주도에 머물고 있는 이왈종씨와 민경갑 박석원 김태호씨는 골프 마니아다.

황주리를 비롯해 이석주 송영방씨 등은 골프에 대해 문외한이거나 골프를 치지 않는 작가들이다.

송씨의 경우 골프 그림을 그리기 위해 골프장을 여러 번 답사했다고 한다.

민경갑씨의 '골프 이야기'는 그린 주변에 있는 골퍼들과 인근 야산,하늘을 화려하게 대비시킨 반면 송영방씨는 그린 주변의 나무를 옅은 먹으로 처리함으로써 골프장 풍경을 돋보이게 했다.

극사실주의 작가인 지석철씨의 '메달리스트의 꿈'은 상표가 있는 골프공 수십개를 극사실로 그린 바탕 위에 작가의 전매 특허인 빈 의자를 부각시켰고 황주리씨는 골퍼들이 플레이하면서 항상 머리를 써야 하는 '골프=마인드'라는 점에 착안한 '그대 안의 풍경' 시리즈를 내놨다.

31일까지.(02)732-3558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