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 정보통신부 장관 minister@mic.go.kr >

얼마 전 정보통신업체 관계자 3백여명이 모여 '1백만 중소기업의 정보화' 출범식을 가졌다.

정보처리 소프트웨어를 중소기업이 저비용으로 임대·활용하는 응용소프트웨어 임대(ASP)를 활성화함으로써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였다.

그 자리에 국세청 차장이 참석,ASP를 활용한 투명경영을 당부하는 인사말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이 행사에 참여한 카센터 운영자들의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컸다.

한 번 온 손님의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해 두었다가 다시 찾아왔을 때 오일을 교환하고 타이어 상태를 점검해 주면서,전에 어떤 서비스를 했으니 다음에 언제 무엇이 필요한지를 조언해 주는 등 이른바 고객관리를 하면 사업이 잘 된다는 것이다.

정보화의 필요성을 쉽게 알려주는 사례였다.

최근 기업의 경쟁력은 통상 말하는 기술력이나 상품력뿐만 아니라 재고 회계 인사 채권 등 모든 면에서 효율적인 관리가 돼야만 제고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을 해주는 소프트웨어는 규모가 방대하고 고가품이다.

아울러 전담 고급 인력을 채용해야 하고 유지·보수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상당한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정보통신부는 업종 규모 현황에 잘 맞는 소프트웨어,즉 ASP를 개발하고 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하는 '정보기술(IT) 렌털'을 활성화해 카센터의 성공사례를 확산하려는 것이다.

'IT렌털'은 쓰고 난 후 다시 돌려줘야 할 필요가 없으며,장난감이나 비디오처럼 필요할 때마다 대여점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훨씬 편리하다.

IT설비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대여점에서 빌려 쓰고 일정액의 이용료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휴가지나 외국 출장 중,또는 집안일을 하다가도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언제라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으므로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또 사회 전반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이런 이유로 국세청에서 ASP를 사용하지 않는 중소기업은 세무조사를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선언을 했던 것으로 안다.

모든 중소기업에 빠른 속도로 ASP 활용이 늘어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로 발전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