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조흥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신규 골프장 대거 건설 허용 방침에 따른 골프장의 장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신규대출을억제하는 등 여신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골프장이 정부의 방침대로 현재보다 200개 이상 늘어나게 되면 골프장의 수가적정 수준을 크게 웃돌아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고 골프장 업종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지 않으면 은행까지 동반 부실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골프장 산업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내부보고서를 통해 골프장의 장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진단하고 골프장 사업자에대한 대출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해줄 것을 대출담당자들에게 권고했다.

우리은행은 또 골프장 대출 취급시 만기를 2년 이상으로 설정하지 말고 각 골프장의 영업이익률과 내장객수 추이, 마케팅 능력에 대한 심사도 철저히 하도록 했다.

이 보고서는 골프장이 현재 200여개가 운영되고 있는데 정부의 방침대로 230여개 이상의 골프장이 신규로 건설되면 적정수준인 400여개를 넘어서게 돼 골프장의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골프장이 400여개가 넘어서게 되면 지금보다는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새로운 여신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하고 "하지만 골프장 건설은 최소 2∼3년에서 4∼5년이 소요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1∼2년내에 여신정책에 특별한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흥은행도 정부가 지난달 골프장 230여개를 4개월 이내 일괄심사를 거쳐 조기허용해주겠다고 밝힌 직후 각 지점에 공문을 보내 골프장 업종에 대한 기존여신과신규여신에 대해 신중을 기해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