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고 있는 불경기의 영향으로 백화점 주부모니터 지원자가 급증하고 있다.

8일 신세계, 현대, 롯데 등 주요 백화점에 따르면 올들어 잇단 물가상승과 가계소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부들이 부업을 구하기 위해 주부모니터로 지원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주부모니터를 모집한다는 광고가신세계 인터넷 홈페이지에 뜨자 첫 날 아침부터 문의전화가 폭주했다고 밝혔다.

신세계 고객만족팀 배경국 과장은 "3개월 전부터 주부모니터 모집과 관련된 문의가 본사에만 하루에 5~7통 걸려왔고 모집 요강을 인터넷에 띄운 뒤에는 첫날에만50통이 넘는 문의전화가 걸려왔다"고 말했다 오는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6개월 동안 활동할 본사 주부모니터를 5~7명 채용하기로 한 신세계는 주부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어려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주부모니터 경쟁률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균 7대1 정도였으나 올 상반기(2월) 모집 때는 11대1로 높아졌으며 이번 하반기 모집 경쟁률은 20대1이 넘을것으로 전망된다고 신세계는 덧붙였다.

신세계는 이처럼 백화점 모니터에 주부들이 몰리는 것은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고 가중으로 부업활동을 통해 가계수입을 늘리고자 하는 주부들이 늘어났기 때문인것으로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6개월 동안 활동하는 주부 모니터에게 월 4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하고 있으며 지방 점포로의 출장이 있을 경우에는 별도의 교통비도 지급한다.

신세계는 더욱 우수한 모니터를 모집하기 위해 월 활동비를 지난해 35만원에서올해 40만원으로 올렸다.

점별로 4~6명의 주부모니터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백화점도 지난 2002년엔 90명안팎이던 월 평균 지원자수가 지난해에는 135명으로 대폭 늘어났으며 올 들어선 200여명에 달하는 등 경쟁률이 크게 높아졌다.

현대백화점 역시 6개월 임기의 주부 모니터에게 월 4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고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고객상담실 이숙희 대리는 "과거에는 모니터 활동을 원하는 주부들이 대체로 자기계발이나 일에 대한 욕심 때문에 지원하는 경향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경제적 이유로 모니터 활동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10대1 정도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주부모니터 모집에 올 상반기에는 40명 모집에 1천여명이 지원, 경쟁률이 25대1을 기록하는 등 주부모니터지원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