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침체에다 무더위와 휴가철이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이 개점휴업 상태를 보이고 있다.

7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11%로 전주(-0.12%)와 비슷한 하락폭을 보이면서 3개월째 하락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별로 보면 강동구(-0.4%)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강북구(-0.38%), 송파구(-0.28%), 서초구(-0.21%)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도봉구(0.03%), 광진구(0.02%), 관악구(0.01%) 등은 소폭이나마 하락했지만 하락한 지역이나 상승한 지역 모두 변동폭이 미미했다.

단지별로 보면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4차 62평형은 지난 5월초 11억7천500만원에서 10억7천500만원으로 3개월새 평균 1억원 하락했고 강동구 둔촌동 주공저층1단지25평형도 6억5천만원에서 5억9천만원으로 6천만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도시는 -0.1%의 주간변동률을 보인 가운데 산본(-0.17%), 분당(-0.16%) 등의하락폭이 비교적 컸고, 일산(-0.04%), 평촌(-0.04%) 등도 소폭 하락했다.

수도권 역시 -0.1%의 매매가 변동률을 보인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는 평균 0.25%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파주시(-1.08%)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률을 기록했고 성남시(-0.76%), 광명시(-0.38%), 용인시(-0.17%), 의왕시(-0.17%) 등이 뒤를 이었다.

전세시장에서도 서울 -0.12%, 신도시 -0.2%, 수도권 -0.18%의 변동률을 각각 기록, 지난주(-0.18~-0.21%)와 비슷한 수준의 하락폭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금천구(-0.54%)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송파구(-0.31%), 강남구(-0.22%), 강동구(-0.2%) 등 강남권이 그 뒤를 이었다.

평균 0.2% 하락한 신도시에서는 분당이 -0.44%의 변동률로 하락세를 주도한 반면 중동(-0.03), 일산(-0.02%), 평촌(-0.01%) 등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다.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0.18%의 변동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파주시(-1.72%)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그 다음은 안성시(-0.9%), 성남시(-0.69%), 용인시(-0.51%), 광주시(-0.43%) 등의 순이었다.

파주시는 2001~2002년 입주한 아파트들의 전세 만기가 돌아오면서 주변지역 전셋값이 일제히 하락했고 용인시의 입주물량 증가로 인접지역인 성남시, 광주시 등도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김혜연 팀장은 "가격변동폭이 크지 않은 휴가철 비수기가 지나면 통상 8월 중순 이후부터 추석까지 부동산 거래가 반짝 증가하지만 올해에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 거래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