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해운사들에 불고 있는 기업 인수·합병(M&A) 바람이 한진해운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진해운은 아시아 주요 선사들 중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5일 한진해운 주가는 전날보다 5.26% 오른 1만8천원에 마감됐다.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이후 이틀째 상승세다.

특히 외국인은 전날 1백32만주를 순매수,하루 만에 지분율을 1.85%포인트 늘린 데 이어 이날도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33만여주의 순매수 주문을 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신지윤 대우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의 주가 강세는 1차적으로 4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업황이 호전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전날 외국인의 매수는 실적 발표가 있기 전에 이뤄진 것으로 과거 실적 발표 시즌에는 없던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싱가포르 선사인 NOL에 대해 싱가포르의 테마섹유한공사가 공개매수 신청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외국계 대형 증권사로부터 대거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NOL은 한진해운과 세계 5위권을 다투는 해운사로 지난 3일 테마섹은 이 회사 지분을 30%까지 확대하면서 50% 이상까지 공개매수할 용의가 있다고 발표했다.

신 연구원은 "한진해운이 당장 M&A의 표적이 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NOL에 대한 공개매수를 계기로 순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고 대주주 지분율도 낮은 아시아 해운주에 외국인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진해운의 PBR(주당순자산비율)는 지난 7월 말 현재 0.8배에 불과,아시아 평균인 1.7배에 크게 못미치고 있으며 NOL의 PBR(1.2배)보다도 낮다.

한진해운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지난 3월 말 현재 28.63%이고,외국인 지분율은 4일 현재 33.71%에 이른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