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일본이 중동의 복병 바레인을 꺾고 2004아시안컵 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 선착했다.

일본은 3일 중국 지난의 산둥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대회 준결승에서 1명이 퇴장당하는 불리함속에서도 연장 전반 3분에 터진 다마다 게이지의결승골을 잘 지켜 4-3으로 신승했다.

이로써 일본은 나카타 히데토시(볼로냐) 등 해외파 스타들의 부상과 젊은 유망주들의 올림픽 출전으로 인한 전력 약화를 극복하고 대회 2연패를 노리게 됐다.

반면 바레인은 후반 종료 직전까지 3-2로 앞서며 첫 결승진출을 꿈꿨으나 막판뒷심 부족으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

바레인은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2골을 몰아넣은 간판 스트라이커 알라 후바일이 경기 시작 6분만에 골지역 중앙에서 멋진 오른발 터닝슛을 뿜어내 선취골을뽑아냈다.

반격에 나선 일본은 다마다의 두 차례 슈팅이 각각 골대와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는 불운에다 전반 40분 주전 미드필더 엔도 야스히토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해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나 일본은 오히려 수적 열세를 안고 시작한 후반 들어 기세를 올렸다.

후반 3분 코너킥 찬스에서 교체투입된 나카타 고지의 헤딩골로 동점을 이룬 일본은 7분 뒤 다마다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뚫고 들어가 왼발슛, 2-1로 역전에 성공한것. 하지만 바레인은 후반 26분 후바일이 마후무드 잘랄의 스루패스를 슬라이딩하면서 오른발로 차넣어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40분 다우지 나세르의 재역전골로 승리를 눈앞에 뒀다.

일본은 그러나 후반 종료 직전 나카자와 유지가 산토스의 센터링을 헤딩골로 연결시켜 간신히 연장에 돌입했고 연장 전반 3분 다마다가 수비 1명을 제치고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4-3으로 다시 앞섰다.

바레인은 교체투입된 모하메드 자파르가 잇따라 슈팅을 날리며 안간힘을 썼지만골키퍼 가와구치 요시카쓰를 뚫지 못하고 그대로 승부를 마쳤다.

한편 이날 2골을 몰아친 후바일은 대회 5호골로 이동국(한국), 알리 카리미(이란.이상 4골)를 제치고 대회 득점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3일 전적

▲준결승 일본 4-3 바레인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