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기술 기업] 글로벌 경쟁물살 하이테크로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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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과거'에 집착하는 편이다.
사람을 평가할 때 보면 특히 그렇다.
과거에 어느 학교를 졸업했는지, 성적이 어떠했는지를 보고 인재를 평가한다.
기업을 평가할 때는 더 심하다.
단지 과거 매출이 얼마인가만 보고 판단한다.
과거 매출이 많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도 인정을 받지 못한다.
실제 정부가 정책자금을 지원할 때 기업을 평가하는 항목을 보면 '과거'를 평가하는 항목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과거가 화려했다면 그는 이미 고점을 찍고 하강국면에 접어든 사람일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의 정책실행기관이나 금융기관에선 여전히 과거만 보고 지원을 해준다.
지난해 매출실적이 낮은 기업이 운전자금을 대출받기 위해 은행을 한 번 찾아가 보라.
납품계약서 등 갖가지 서류를 내밀어도 "노(No)"라는 대답만 들을 뿐이다.
돈을 빌린 뒤 다시 갚아야 할 시점은 분명히 '미래'인데 은행에선 끝까지 과거실적에만 집착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은행들은 계속 담보를 요구한다.
그러나 미국 등 선진국 은행들을 보라.
결코 담보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대손율(貸損率)이 한국의 은행들보다 훨씬 낮다.
선진국 은행들은 담보를 요구하지 않는데도 어떻게 대손율이 훨씬 낮을까.
그 대답은 딱 하나뿐이다.
선진국 은행들은 기업을 평가할 때 과거를 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심사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미래의 성장가능성을 제대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래 성장가능성을 평가하는 항목은 무엇일까.
이는 크게 3개 항목으로 나눠진다.
△기술혁신능력 △기술사업화능력 △혁신경영능력 등으로 구성된다.
첫째 기술혁신능력이란 연구개발(R&D) 투자비중이 어느 정도인가가 중요변수로 작용한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이 4% 이상이면 미래성장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평가된다.
특허출원건수도 중요한 항목이 되고 있다.
기술이야말로 미래로 가는 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회사 안에 '혁신전략부서'가 있는지 여부도 미래를 측정하는 항목이 된다.
지금까지 중소기업들은 전략부서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이젠 라인조직과 별도로 전략개발부서가 없는 기업은 도태한다.
이 전략부서는 단지 기획이나 건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능력까지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물론 이 부서는 연간 2건 이상의 신규 사업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한다.
둘째 사업화능력은 신사업을 잘 파악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항목이다.
지금은 경쟁에서 이겨야만 살아남는 시대다.
따라서 경쟁사의 동향을 파악하지 않고선 결코 강한 기업이 될 수 없다.
해외전시회 등에 나가 경쟁상대의 동향을 주기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해외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자사제품의 약점과 강점도 분석해야 한다.
당연히 잠재적 경쟁상대의 출현여부 등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첨단기술을 개발할 수 있고 치밀하게 사업화할 수 있다.
셋째 혁신경영능력은 '고객의 소리'를 체계적으로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고객의 욕구를 제품개발 및 서비스 개선에 반영해야 한다.
클레임 분석 및 고객요구 측정, 고객요구를 제품설계에 반영하는 기법 등이 확립돼 있어야 미래가 보인다.
미래 자금관리도 해야 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는 온 힘을 기울이지만 이를 상환하는 것은 등한시한다.
그때 가면 어떻게든 돈을 마련할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자금관리 방식으로 대처한다.
이런 자금관리로는 우량기업이 될 수 없다.
직접금융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장기적 자금운용대책을 항상 마련하고 있어야 미래가 밝다.
또 혁신경영을 하려면 경영자가 고정관념을 갖고 있지 않아야 한다.
여성에 대한 고정 관념이 있다면 빨리 지우는게 낫다.
이제 여성들이 뛰어난 부문이 엄청나게 많다.
지금까지는 상식을 갖춘 차분한 사람이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상식을 깨는 사람이 혁신력을 가졌다.
사원들에게 동일성을 요구하기보다 다양한 의견 듣기를 좋아하는 기업인이라야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
그리고 인재를 믿어야 한다.
이는 각 개인의 재능을 발견해내 일을 맡겨야 한다는 뜻이다.
진짜 미래를 내다보는 기업인은 진흙에서 진주를 발견해내는 사람이다.
과거의 학력에 연연하기보다 사내에서 일을 맡길 사람을 잘 가려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은 이같은 3개 미래성장가능성 기준을 충족시켜 주면서 남보다 앞선 기술을 보유한 '최고 기술기업' 10개사를 선정했다.
디피아이는 친환경도료의 개발로 최고기술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장암엘에스는 전자부품 및 자동차부품용 특수 윤활유의 개발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원디테크는 첨단공장 및 빌딩을 패스트트랙공법으로 건설해주는 기술로 최고기업에 선정됐다.
레인콤은 첨단 기술을 집약시킨 MP3플레이어 신제품의 잇단 개발로 뽑혔으며 한국도자기 한솔제지 등도 기술혁신력에서 높은 평가점수를 받았다.
구정마루는 나무바닥재라는 전통산업에 은나노기술 친환경기술 고분자화합물기술 등을 접목시켜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해 선정됐다.
전통산업도 얼마든지 기술개발 여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밖에 청풍 웅진코웨이개발 수맥돌침대 등도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
사람을 평가할 때 보면 특히 그렇다.
과거에 어느 학교를 졸업했는지, 성적이 어떠했는지를 보고 인재를 평가한다.
기업을 평가할 때는 더 심하다.
단지 과거 매출이 얼마인가만 보고 판단한다.
과거 매출이 많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도 인정을 받지 못한다.
실제 정부가 정책자금을 지원할 때 기업을 평가하는 항목을 보면 '과거'를 평가하는 항목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과거가 화려했다면 그는 이미 고점을 찍고 하강국면에 접어든 사람일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의 정책실행기관이나 금융기관에선 여전히 과거만 보고 지원을 해준다.
지난해 매출실적이 낮은 기업이 운전자금을 대출받기 위해 은행을 한 번 찾아가 보라.
납품계약서 등 갖가지 서류를 내밀어도 "노(No)"라는 대답만 들을 뿐이다.
돈을 빌린 뒤 다시 갚아야 할 시점은 분명히 '미래'인데 은행에선 끝까지 과거실적에만 집착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은행들은 계속 담보를 요구한다.
그러나 미국 등 선진국 은행들을 보라.
결코 담보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대손율(貸損率)이 한국의 은행들보다 훨씬 낮다.
선진국 은행들은 담보를 요구하지 않는데도 어떻게 대손율이 훨씬 낮을까.
그 대답은 딱 하나뿐이다.
선진국 은행들은 기업을 평가할 때 과거를 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심사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미래의 성장가능성을 제대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래 성장가능성을 평가하는 항목은 무엇일까.
이는 크게 3개 항목으로 나눠진다.
△기술혁신능력 △기술사업화능력 △혁신경영능력 등으로 구성된다.
첫째 기술혁신능력이란 연구개발(R&D) 투자비중이 어느 정도인가가 중요변수로 작용한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이 4% 이상이면 미래성장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평가된다.
특허출원건수도 중요한 항목이 되고 있다.
기술이야말로 미래로 가는 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회사 안에 '혁신전략부서'가 있는지 여부도 미래를 측정하는 항목이 된다.
지금까지 중소기업들은 전략부서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이젠 라인조직과 별도로 전략개발부서가 없는 기업은 도태한다.
이 전략부서는 단지 기획이나 건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능력까지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물론 이 부서는 연간 2건 이상의 신규 사업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한다.
둘째 사업화능력은 신사업을 잘 파악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항목이다.
지금은 경쟁에서 이겨야만 살아남는 시대다.
따라서 경쟁사의 동향을 파악하지 않고선 결코 강한 기업이 될 수 없다.
해외전시회 등에 나가 경쟁상대의 동향을 주기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해외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자사제품의 약점과 강점도 분석해야 한다.
당연히 잠재적 경쟁상대의 출현여부 등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첨단기술을 개발할 수 있고 치밀하게 사업화할 수 있다.
셋째 혁신경영능력은 '고객의 소리'를 체계적으로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고객의 욕구를 제품개발 및 서비스 개선에 반영해야 한다.
클레임 분석 및 고객요구 측정, 고객요구를 제품설계에 반영하는 기법 등이 확립돼 있어야 미래가 보인다.
미래 자금관리도 해야 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는 온 힘을 기울이지만 이를 상환하는 것은 등한시한다.
그때 가면 어떻게든 돈을 마련할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자금관리 방식으로 대처한다.
이런 자금관리로는 우량기업이 될 수 없다.
직접금융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장기적 자금운용대책을 항상 마련하고 있어야 미래가 밝다.
또 혁신경영을 하려면 경영자가 고정관념을 갖고 있지 않아야 한다.
여성에 대한 고정 관념이 있다면 빨리 지우는게 낫다.
이제 여성들이 뛰어난 부문이 엄청나게 많다.
지금까지는 상식을 갖춘 차분한 사람이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상식을 깨는 사람이 혁신력을 가졌다.
사원들에게 동일성을 요구하기보다 다양한 의견 듣기를 좋아하는 기업인이라야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
그리고 인재를 믿어야 한다.
이는 각 개인의 재능을 발견해내 일을 맡겨야 한다는 뜻이다.
진짜 미래를 내다보는 기업인은 진흙에서 진주를 발견해내는 사람이다.
과거의 학력에 연연하기보다 사내에서 일을 맡길 사람을 잘 가려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은 이같은 3개 미래성장가능성 기준을 충족시켜 주면서 남보다 앞선 기술을 보유한 '최고 기술기업' 10개사를 선정했다.
디피아이는 친환경도료의 개발로 최고기술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장암엘에스는 전자부품 및 자동차부품용 특수 윤활유의 개발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원디테크는 첨단공장 및 빌딩을 패스트트랙공법으로 건설해주는 기술로 최고기업에 선정됐다.
레인콤은 첨단 기술을 집약시킨 MP3플레이어 신제품의 잇단 개발로 뽑혔으며 한국도자기 한솔제지 등도 기술혁신력에서 높은 평가점수를 받았다.
구정마루는 나무바닥재라는 전통산업에 은나노기술 친환경기술 고분자화합물기술 등을 접목시켜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해 선정됐다.
전통산업도 얼마든지 기술개발 여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밖에 청풍 웅진코웨이개발 수맥돌침대 등도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