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 9.11조사위원회가 권고한대로 국가정보국장과 대테러센터를 신설하기로 하고 의회에 이를 위한조치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이같이 발표하고, 국토안보부가 1일워싱턴.뉴욕.뉴어크 등 3곳의 금융기관들에 대한 테러위협 수준이 높아졌다고 밝힌것을 지적하며 "우리는 위험에 처한 나라"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 콜린 파월국무장관, 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 존 맥롤린 CIA(중앙정보국) 국장대리등이 배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거대한 나라에서 안보 작업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토안보부의 테러위협 경보 격상조치는 우리가 계속 위협에 직면해 있음을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9.11조사위원회(위원장 토머스 킨 전 뉴저지 주지사)는 지난달 발표한 최종 보고서에서 ▲ 모든 정보기관들의 직원들이 모여 합동작전을 계획하고 정보를 모으는대테러센터를 신설하고 ▲ 모든 정보기관들을 총체적으로 관할하는 국가정보국장 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 국가정보국장 = 국가정보국장은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15개 정보기관들을 모두 관할하게 된다.
당초 9.11조사위원회는 백악관이 정보기관들을 더 잘 장악할 수 있도록 이 직책을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할 것을 권고했으나 부시 대통령은 이직책을 백악관 외부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사람(국가정보국장)이 나의 국무위원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그를 임명하고 해임할 수 있다.
.. 그 직책이 백악관내에 있어야 한다고보지 않으며 (정보기관들을) 더 잘 조정하기 위해 독립적인 그룹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가정보국장은 모든 정보 기능을 감독하게 된다.
현재는 CIA국장이 모든 정보기관들을 느슨하게 감독하고 있으며 다른 정보기관들에 대한 예산이나 일일 운영 통제권이 없다.

부시 대통령이 구상하는 구조개편은 CIA가 별도의 국장에 의해 운영되고 국가정보국장은 정부내 모든 정보당국을 이끄는 더 넓은 책임을 갖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나는 미국 정보 전문가들의 최고의, 편견없고, 있는 그대로의평가를 원하며 모든 대통령이 그런 평가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대테러센터 = 부시 대통령은 국가 대테러센터는 현재 테러위협통합센터가 하고 있는 분석적인 작업들을 바탕으로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센터가 "이미 알려진 테러범이나 테러 용의자들에 관한 정보의 정부 지식은행이 될 것"이라고말했다.

이 센터는 또 미국의 대테러 노력과 조치들이 우선사항이나 목적에서 통일되도록 하기 위해 모든 정부 기구 및 부처들의 대테러 계획과 조치들을 조정하고 감독하게 된다.

이 센터의 장(長)은 대통령에게 보내는 일일 테러위협 보고서를 준비하게 되며국가정보국장의 지시를 받게된다.
국가정보국장이 임명되기 전까지는 이 센터가 CIA국장에게 보고를 한다.

▲ 의회 위원회 개혁 = 부시 대통령은 9.11조사위원회가 의회의 정보 및 국토안보 감독 관행이 변화돼야 한다고 말한 것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복되는 일을 하는 위원회들이 너무 많아서 시간이 낭비되고 의미있는 감독 및 개혁을 어렵게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리지 장관이 여러 의회 위원회 및 소위원회에 무려 140회 출석해 증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언하고 (의회의) 감독이 이뤄지게 하는 것도 좋지만 미국을보호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든 시간을 증언에 소비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일부 중요한 개혁이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