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29일 중국정부가 추진 중인 '통일법'은 홍콩을 특별행정구로 규정했듯이 대만을 중국의 '특별정치구'로 규정해 대만 침공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언론이 3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천 총통은 대만 해군의 잠수함에 승선,시찰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천 총통은 또 "자기 방어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국과 군비경쟁을 벌이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전쟁에 대비해야 전쟁을 피할 수 있고, 종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 총통은 "중국이 말하는 '대만 독립'이 무슨 뜻인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대만인이 주체의식과 국가개념을 갖는 것이 '대만 독립'이고 탄압의 대상이 된다는것은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29~30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양안 관계와 경제ㆍ무역교류 논단(포럼)'에 참석한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왕짜이시(王在希) 부주임은 "'통일법'또는 '반분열법'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말대로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단계일 뿐"이라며 통일법 입법 추진설을 부인했다.

왕 부주임은 "그러나 대만 독립ㆍ분열분자들이 2008년에 국민투표를 통한 헌법제정을 고집한다면 중국-대만 간의 전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의 미제 구기 구매 움직임과 관련, "첨단 무기를 아무리 들여가도 대만의 안보를 보장할 수 없다"면서 "'하나의 중국' 문제만 해결된다면 무기를 구입하지 않고도 평화와 안보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필수연 통신원 abbey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