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9일 오후 보스턴에서 열린 마지막날 전당대회에서 전날 대의원의 후보지명을 수락하고 대통령에 당선되면 `더욱 강하고 존경받는 미국'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케리 후보는 이날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과 함께 30일부터 20여개 주를 순회하는 전국 유세에 들어간다.

또 조지 부시 대통령도 민주당의 후보지명 전당대회가 끝남에 따라 30일부터 미주리 등 접전지역 3개주에 대한 유세를 재개할 계획이어서 두 대선 후보의 유세 대결이 가열될 전망이다.

특히 올 대선의 최대 쟁점인 국가안보 문제와 관련, 민주당측은 이번 전대를 계기로 케리 후보의 지도력을 적극 부각시켜 나가려 하는 반면 공화당측은 민주당 전대 효과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이어서 안보 논쟁이 확산될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종 지지도 여론조사마다 약간씩의 편차와 기복이 있으나 대체로 50대 50의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 대선 구도의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케리 후보는 전국에 TV로 생중계된 50분간의 후보 수락 연설에서 "대통령으로서나는, 전쟁을 결코 하고 싶어서 하지는 않으며, 불가피할 때만 한다는 이 나라의 오랜 전통을 되찾을 것"이라는 말로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을 비판했다.

케리 후보는 또 "대통령으로서 나는, 엄밀하게 질문하고 확실한 증거를 요구하며, 정보기관 체제를 즉각 개혁함으로써, 정책이 사실에 근거하도록 하고 사실이 정치로 인해 왜곡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백악관에 신뢰와 신용을 복원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부시 대통령의 대내외 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힘은 거친 말투에 있는 것이 아니다"며 "세계가 우리를 존경하도록해야지 두려워 하게 해선 안된다"고 해외 동맹관계 강화를 역설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필요할 때 무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공격에도 신속하고 확실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나는 어떤 나라나 국제기구에도 미국의 안보를 맡기지 않을 것이며, 미국 군대를 더욱 강하게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핵확산 방지를 위해 세계에 존재하는 핵무기가 위험한 자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전 세계적인 노력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케리 후보의 후보수락 연설과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 공식 지명을끝으로 나흘간의 전당대회를 마쳤다.

(보스턴<美매사추세츠주>=연합뉴스) 윤동영특파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