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67) 전 일본 총리가 일본치과의사연맹에서 받은 정치헌금 1억엔을 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데 대한 책임을 지고 파벌 회장을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시모토 전 총리는 30일 열릴 파벌 임시총회에서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집권 자민당내 최대 파벌인 하시모토(橋本)파는 28-29일 이틀 연속 회의를열어 1억엔 헌금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 파벌이 깨진다"며대표교체를 요구하는 의견이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유임을 지지하던 간부와 중견의원들도 대세에 밀려 `사임이 불가피하다'는 데 동의했다.

후임 대표에는 전에 파벌대표를 지낸 적이 있는 와다누키 다미스케(綿貫民輔.77)전 중의원 의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고령을 이유로 반대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하시모토 전 총리는 일본치과의사연맹으로부터 2001년 참의원 선거 직전 수표로 정치헌금 1억엔을 받고도 정치자금 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았다가 사실관계가 드러난 후 뒤늦게 보고서를 수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도쿄(東京)지검 특수부는 파벌 회계책임자를 소환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시모토 전 총리도 참고인으로 불러 기재누락 경위를 조사키로 한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치자금법은 수지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누락시킬 경우 해당 정치단체 회계책임자를 5년 이하의 금고형이나 100만엔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하고 있으며 회계책임자 선임과 감독을 소홀히 한 해당 정치단체 대표에 대해서도 50만엔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도록 하고 있어 하시모토 전 총리에게 감독책임을 물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제1야당인 민주당은 하시모토파의 정치헌금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30일 소집된 임시국회에 하시모토 전 총리를 참고인으로 부를 방침이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