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0) 집중취재 핫이슈 시간입니다. 오늘은 미국 라이코스를 인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업팀 박병연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1) 다음은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미국 라이코스 인수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어떤 내용인지부터 정리해 주시죠.

(CG-1) 다음 라이코스 인수
-28일 다우존스 보도
-테라, 라이코스 매각
-매각대금 7500만유로
-매각조건 이번주 결정

(기자-1) 다음은 오늘 오후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미국 라이코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28일 오후 일부 외신을 통해 국내에 전해졌는데요.

다우존스는 테라네트웍스가 자회사인 라이코스를 한국 인터넷기업에 팔기로 했으며 매각가격은 7500만유로(약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우존스는 또 최종 가격과 인수업체 이름은 세부내용이 결정되는 이번주쯤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업계에선 라이코스를 인수할 업체로 다음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1000억원대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도 몇 안되지만 최근 다음의 이재웅 사장이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검색과 쇼핑 사업 강화를 위해 M&A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오늘 오전까지 공식적인 답변을 회피해 오던 다음은 오흐들어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라이코스 인수 추진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앵커-2) 다음의 라이코스 인수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음의 주가는 물론이고 다른 인터넷 주들의 하락폭도 확대됐는데요. 업계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CG-2) 업계 반응
-“사업 시너지 의문”
-“시장진출 효과 제한적”
-“다소 무리한 결정”
-“다른 계산이 있을 수도”

(기자-2) 업계의 반응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글로벌비즈니스 경험 이 전무하다시피 한 다음이 이미 시장경쟁에서 낙오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라이코스를 인수하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란 반응입니다

게다가 미국의 인터넷 시장환경이 국내와는 판이하고 NHN의 경우와 비교하더라도 시장진출에 따른 성과도 최소 3∼4년이 지난 시점에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의 이번 결정은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야후코리아 고위 관계자는 “라이코스는 이미 오래전에 M&A시장에 나와있었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만큼 이미 미국 시장에선 경쟁력을 상실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다음의 라이코스 인수는 뭔가 다른 계산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3) 증권가에선 다음의 라이코스 인수에 대해 어떤 의견들을 내놓고 있는지 정리해 주시죠.

(CG-3) 증권가 반응
-주가에 부정적 영향
-LG증권 “마케팅비용 부담”
-동양증권 “인수자체 힘들 것”
-세종증권 “주가에 악재될 것”

(기자-3) 증권가에서도 다음의 라이코스 인수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당장 1000억원이 넘는 인수자금이 필요하고 대규모의 마케팅 비용 등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LG증권은 다음이 미국 라이코스를 인수하는 것은 인수대금도 문제지만 이후 대규모 마케팅 비용이 추가 소요될 것이어서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내 시장에서 이미 확인됐듯이 '킬러 콘텐츠'를 갖지 않은 후발업체를 인수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동양증권은 아예 다음의 라이코스 인수 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동양증권은 현재 다음이 보유한 총 현금은 1400억원 정도로 비교적 충분하지만 최근 발행한 900억원 규모의 회사채의 상환기간이 짧다는 점을 들어 인수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세종증권 역시 라이코스를 인수하더라도 다음과의 시너지 효과가 적다는 점, 라이코스의 손실 규모가 크다는 점, 라이코스에 대한 추가적 자금 투자로 자본구조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호재보다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4) 네 증권사들의 이처럼 부정적인 평가로 다음의 주가가 오늘 크게 빠졌는데요.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다음이 라이코스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CG-4) 라이코스 인수 배경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
->일본 커뮤니티, 미국 검색
-나스닥 후회 등록 시도
->해외 진출 자금 마련

(기자-4) 다음이 라이코스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은 NHN 등 경쟁업체에 비해 해외시장 진출이 늦었던 만큼 해외 메이저 업체 인수를 통해 이 같은 갭을 어느 정도 극복해 보자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제주 본사 이전을 계획하면서부터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다음은 일본에 이어 인터넷 본고장인 미국 시장 진출을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은 그동안 일본, 중국, 미국을 연결하는 글로벌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내부적으로 각 국가별로 초기 진출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웠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습니다.

일본은 '커뮤니티 포털'로, 미국은 '메일'과 '검색'으로 초기시장 진출의 가닥을 잡았다는 것입니다.

실제 다음은 이달 초 일본 인터넷 커뮤니티 포털 시장 진출을 위해 88억원을 투자해 일본 파워드컴과 합작법인 '타온(TAON Corp)'을 설립했습니다.

다음이 라이코스 인수를 추징하는 두번째 이유로는 나스닥 상장 기업인 라이코스와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우회 상장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다음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8월경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이같은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앵커-5) 네 나름대로 계산이 있긴 한 것 같은데요. 그래도 나스닥 상장을 위한 방법으로 라이코스 인수를 택했다는 해석은 인수대금의 규모로 볼 때 좀 무리가 아닐 듯 싶은데요.

(기자-5) 현재 라이코스 인수가는 7500만유로, 우리돈으로는 약1056억원 정도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1400억원 현금보유고를 갖고 있는 다음으로써는 자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또한 야후, MSN, AOL, 구글 등 선두권 업체들로 재편되고 있는 미국 포털 시장에서 라이코스 인수가 얼마나 효과적일까라는 의문을 들게 하는 구석입니다.

그러나 예상 인수가는 장부상의 가격으로 협상을 통해 내려갈 수 있는 수치이고 언젠가는 미국 시장에 발을 들여놓아야 하는 만큼, 라이코스 인수는 예정데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나스닥 상장을 통해 추가자금을 펀딩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앞으로의 행보를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6) 네 박기자 수고했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