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金鉉宗) 통상교섭본부장은 29일 "외교부뿐만 아니라 재경부, 농림부, 산자부 등을 포함해 정부부처가 개방식 채용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서울 세종로 외교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외부에서 전문가 특채를 통해 들어와 통상조직의 수장이 됐는데 이런 개방식 채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대답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의 경우 대통령이 바뀌면 30%의 외부인력이 새로 들어온다"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접근법은 그 조직 뿐만 아니라 국익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통상조직과 업계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통상외교가 잘 이뤄지면 기업하시는 분들이 가장 큰 수혜자"라면서 "이런 측면에서(통상외교를 하는) 사람들의 주인은 업계, 즉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취임 일성으로 `개방형 통상국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부분과관련 "개방을 하면 피해를 본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몇년전 유통시장이 개방될때 다 망할 것같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국내에서 가장 잘되고 있는 것은이마트와 같은 국내 유통회사"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 자유무역협정 추진 계획에 대해 "한-아세안의 경우 현재 공동연구가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연말께 협상에 들어갈 지 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이고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EFTA 4개국 및 캐나다 등과도 공동연구에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FTA와 관련해서는 "미국측에서 FTA를 먼저 제시한 것은 맞다"면서 "단 우리가 농업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때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통상조직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외교관이 100만명의 군대보다도 더 큰 역할을 해야한다"면서 "일본의 경우 80여명의 인력이 FTA문제만 전담하면서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는데 우리도 적어도FTA국 하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같은 형태의 KTR화를 포함한 조직개편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은 공격적인 측면에서 통상외교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우리 속도에 맞는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조직변화가 플러스가 될 지 마이너스가 될지 등에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소감으로 "1인당 2만달러 소득시대, 비즈니스 중심국가라는 목표를달성하기 위해 개방형 통상국가가 되는데 노력할 계획"이라면서 "40대의 젊은 통상수장이라는 것은 그만큼 배팅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업무추진이 가능하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수동식이 아닌 능동방식으로 바꿔 통상외교를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변호사 출신으로 지난해 1급인 통상교섭본부 통상교섭조정관으로 발탁됐고 1년여 만에 통상정책을 책임지는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됐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