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29일 SK의 올해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가 부실 계열사들의 상황이 개선되고 있고 경쟁사에 비해 저평가돼있다며 연달아 호평했다.

SK는 전날 상반기 매출 7조9천653억원, 영업이익 7천486억원, 경상이익 1조169억원, 순이익 7천23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1.5% , 영업이익은 466.3%, 경상이익은 1천195%증가했다.

2분기 만으로는 영업이익이 3천102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1천439억원 적자에서흑자전환했다.

SK는 석유사업의 정제마진 개선과 화학사업 시황호조 지속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올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은 경쟁사 S-Oil[010950]의 고배당 매력을 감안하더라도 SK가 S-Oil(2004년 예상실적 기준 PER 14.5배)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적정주가 5만7천원으로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며 2004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율 4.9배 수준인 지금이 재매수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대용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분기 실적호전에 이어 3분기에도 고유가에 따른 정제마진 강세가 계속되고 있어 3분기 영업이익 역시 작년 동기 대비 16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57.2% 증가하고 순이익은 작년 152억원에서1조2천53억원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증권은 SK의 2분기 실적이 예상 수준으로 나타난데 따라 올해 실적 전망치를 종전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또 수출정제 마진이 장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이고 실적대비 주가가 저평가돼있는데다가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 매수 투자의견도 수정하지않는다고 덧붙였다.

세종증권은 2분기 실적이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올해 영업이익은 1조4천453억원으로 작년보다 115.3% 뛸 것으로 추정했다.

세종증권은 중국 정유설비 부족과 일본의 설비 폐쇄 등에 따른 아시아 석유제품시장의 수급 불균형과 마진 증가세가 200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가 SK네트웍스와 SK해운 등 부실자회사 정상화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석유화학 부문 호황이 계속되고 있어서 올해 영업이익이 추정치(1조3천124억원)를 웃돌 가능성도 있지만 원유시장은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당분간은 조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 마진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국제 원유가 동향을 참조해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화증권은 `시장수익률 상회' 투자 의견과 목표 주가 5만1천800원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