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워킹맘 .. 양윤선 <메디포스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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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선 < 메디포스트 사장 ysyang@medi-post.co.kr >
"저,얼마나 쉬어도 되나요?"
우리 회사에서 분만일이 가까워 오는 여자 직원이 상사의 눈치를 보며 물었던 말이다.
작은 규모의 벤처기업에서 한 두 사람의 업무 공백이 다른 동료들과 회사에 불편을 끼치게 됨을 우려해 법정 분만휴가일 3개월을 다 쉬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리라.그런데 "3개월 후 출근하는 거잖아.아기 꼭 모유 먹이고 건강하게 회복하고 출근해요"라고 말해주면 얼굴이 환해지고 고맙다고 하는 것을 보면 사실은 법적으로 보장받은 3개월을 다 채우고 나오고 싶은 마음이 더 솔직한 것이리라.모성과 아기의 심신 건강을 위해 사회적으로 인정된 최소한의 분만휴가까지도 여성들은 단순히 개인적 사정인 양 눈치를 보고 있다.
사회존속을 위해 필요한 분만과 육아라는 부담은 당연히 모든 가정과 사회의 구성원들이 함께 공유해야 하는 것 아닐까? 아직도 채용시 남자를 더 선호하는 것을 보면 경제적 여유와 자아실현을 꿈꾸는 젊은 여성들에게 우리나라 출산율이 세계 최저이니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하는 것은 참 안 먹힐 일이다.
그런데 왜 항상 여자들만 더 고민하고 갈등해야 할까? 아기를 더 낳을까 말까부터 아기를 누구에게 맡길까,아기 때문에 직장을 그만둬야 하나,몇 년 후에 직장에 복귀할 수 있을까 등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남자들은 거의 아웃사이더다.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에 있는 여성들도 결코 다르지 않다.
강도 높은 업무역량을 요구받으면서도 가사와 육아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여성에게만 가중된다.
이렇듯 '슈퍼 우먼'을 요구당할 뿐이다.
그러나 이런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 사회 곳곳에 유능한 여성 인재들이 많고 21세기 인재개발의 주요 전략 중 가장 건질 만한 것이 여성인력의 개발과 활용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출산 장려금이나 저소득층을 위한 보육시설 지원 등의 한정된 해결책으로는 출산율 저하와 여성인력 활용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중산층 여성까지 포용할 수 있는 보육시설을 확충하고,엄청난 사교육비로 가정경제를 피폐하게 만드는 교육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하며,여성인력에 대한 유연한 고용제도를 개발해야 한다.
이번 주에도 회사 창립 때부터 같이 일했던 아끼는 연구원 한 명이 사직했다.
이러한 일이 흔하므로 고용자 입장에서는 여성 인재에게 투자하기가 불안하지만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는 인생의 또 다른 행복과 의미를 안겨주는 '자식 낳고 키우기'를 포기하라고 할 수도 없는 것 아닌가.
"저,얼마나 쉬어도 되나요?"
우리 회사에서 분만일이 가까워 오는 여자 직원이 상사의 눈치를 보며 물었던 말이다.
작은 규모의 벤처기업에서 한 두 사람의 업무 공백이 다른 동료들과 회사에 불편을 끼치게 됨을 우려해 법정 분만휴가일 3개월을 다 쉬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리라.그런데 "3개월 후 출근하는 거잖아.아기 꼭 모유 먹이고 건강하게 회복하고 출근해요"라고 말해주면 얼굴이 환해지고 고맙다고 하는 것을 보면 사실은 법적으로 보장받은 3개월을 다 채우고 나오고 싶은 마음이 더 솔직한 것이리라.모성과 아기의 심신 건강을 위해 사회적으로 인정된 최소한의 분만휴가까지도 여성들은 단순히 개인적 사정인 양 눈치를 보고 있다.
사회존속을 위해 필요한 분만과 육아라는 부담은 당연히 모든 가정과 사회의 구성원들이 함께 공유해야 하는 것 아닐까? 아직도 채용시 남자를 더 선호하는 것을 보면 경제적 여유와 자아실현을 꿈꾸는 젊은 여성들에게 우리나라 출산율이 세계 최저이니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하는 것은 참 안 먹힐 일이다.
그런데 왜 항상 여자들만 더 고민하고 갈등해야 할까? 아기를 더 낳을까 말까부터 아기를 누구에게 맡길까,아기 때문에 직장을 그만둬야 하나,몇 년 후에 직장에 복귀할 수 있을까 등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남자들은 거의 아웃사이더다.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에 있는 여성들도 결코 다르지 않다.
강도 높은 업무역량을 요구받으면서도 가사와 육아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여성에게만 가중된다.
이렇듯 '슈퍼 우먼'을 요구당할 뿐이다.
그러나 이런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 사회 곳곳에 유능한 여성 인재들이 많고 21세기 인재개발의 주요 전략 중 가장 건질 만한 것이 여성인력의 개발과 활용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출산 장려금이나 저소득층을 위한 보육시설 지원 등의 한정된 해결책으로는 출산율 저하와 여성인력 활용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중산층 여성까지 포용할 수 있는 보육시설을 확충하고,엄청난 사교육비로 가정경제를 피폐하게 만드는 교육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하며,여성인력에 대한 유연한 고용제도를 개발해야 한다.
이번 주에도 회사 창립 때부터 같이 일했던 아끼는 연구원 한 명이 사직했다.
이러한 일이 흔하므로 고용자 입장에서는 여성 인재에게 투자하기가 불안하지만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는 인생의 또 다른 행복과 의미를 안겨주는 '자식 낳고 키우기'를 포기하라고 할 수도 없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