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의 수급상황이 좋지 않아 당분간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동원증권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현재 보유 중인 8백61만주(4.48%)를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수급 불안인 만큼 하나은행을 저가 매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26일 거래소시장에서 하나은행은 0.47%(1백원) 상승한 2만1천5백원에 마감됐다.

이날 주가는 장초반 2만9백원까지 떨어졌지만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보합세로 돌아서며 장을 마쳤다.

하나은행은 지난 23일 5.31% 폭락한 것을 비롯 지난 20일 이후 일주일여동안 10% 넘게 급락했었다.

이같은 주가 약세는 동원증권의 한투증권 인수에 따른 매물 부담에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유재성 삼성증권 금융팀장은 "동원그룹이 한투증권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하나은행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자 이에 따른 위험을 피하려는 매도세가 가세하면서 주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원증권 관계자는 "아직 한투증권 인수 본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하나은행 주식에 대한 처리 방침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매각이 이뤄진다고 해도 증시에서 직접 팔 계획은 없고 국내외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한 블록딜 등의 형태로 처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