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뉴욕증시는 일부 기업들의 실망스러운 실적에 영향을 받아 나스닥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39.97 포인트(2.12%) 하락한 1,849.09로마감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88.11 포인트(0.88%) 내린 9,962.22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0.64 포인트 (0.97%) 빠진 1,086.20으로 각각 장을마쳤다.

전날 장 종료 이후 계속 발표된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증시는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증시 분석가들은 전반적으로 볼 때 지금까지 기업실적은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이미 3.4분기 또는 올해 전체 실적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들이 희망적인 조짐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 주가 침체의 주된 원인이 됐고 일부 기업들의 부정적인 실적 전망이이런 분위기를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또는 전망을 내놓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3.34%)와 코카 콜라(-7.76%)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켰다.

인터넷 서점 아마존 닷컴(-12.75%), 네트워크 장비업체 파운드리 네트웍스(-11.19$), 온라인 마케팅 업체 더블 클릭(-27.51%) 등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기술주들의낙폭은 더욱 컸다.

인터넷 경매업체 e베이도 전날 발표한 실적에 영향을 받아 3.08% 하락하면서 나스닥 지수의 하락을 부채질했다.

반면에 UBS가 통신업체의 사업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 힘입어 버라이즌(2.05%), 벨 사우스(1.73%), SBC 커뮤니케이션스(2.71%) 등 주요 통신업체들의 주가는상승세를 탔다.

거의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53% 내린 것을 비롯해 인터넷, 네트워크 등 주요 기술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거래소 13억4천만주, 나스닥 16억8천만주의 거래량을 각각 기록한 가운데 거래소는 하락종목 수가 상승종목 수의 거의 2배, 나스닥은 거의 3배에 각각 달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