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와 엘니뇨 현상 등 기상재해로 인한피해액이 매년 급증해 지난 2001년부터 3년 간의 피해규모가 90년대 전체 피해액의2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기상청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잦은 태풍으로 지난 2001년 1조2천561억, 2002년 6조1천153억원, 지난해 4조4천82억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지난 3년간의 피해규모는 11조7천800억원 가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91년부터 2000년까지 난 피해규모인 6조1천656억원의 2배에 달한다.

이에 비해 인위적인 재난은 자동차 등의 증가로 재난발생 요소가 많아졌음에도불구하고 국가대응체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피해규모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이변으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재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정부가 꾸준히 노력하고 있지만 기상재해 경감을 위한 투자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 추진되는 수해방지 종합계획 중 기상부문 투자금액은 3천523억원으로 전체 예산 42조8천억원의 0.82%에 불과하다.

이 관계자는 "지난 3월 폭설이 발생하는 등 악기상에 대한 사전대응능력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정부는 지난 15일 13개 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기상재해경감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기상청은 종합대책이 마련됨에 따라 사전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청장이 기상방송 요청을 할 수 있도록 기상업무법 시행령 등 관련 법규 개정작업을 9월부터추진하기로 했다.

또 기상청 호우예보와 건설교통부의 홍수예보를 연계해 한강.금강.낙동강 등 5대강 유역의 홍수대응체제를 개선하며 댐.공항 등 대형 국책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때 기상부문 평가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18개 기관이 제각각 운영하는 4천360여대의 관측장비와 자료를 표준화해국가기상정보 공동활용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것은 물론 기상인력의 전문성 제고,태풍예보센터 신설, 국지적 악기상에 대한 대응체계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기상청은 이외에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후센터를 국내에 유치하고 남북 기상협력사업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