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슬럼프에 빠졌던 `용병 슬러거' 클리프 브룸바(현대)가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홈런더비 단독선두로 나섰으나 `더위먹은 곰' 두산은 7연패에 빠졌다.

브룸바는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 1회초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이상목으로부터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2점홈런을 뽑은뒤 3-0으로 앞선 2회 2사에도 이상목의 3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연타석 좌월 솔로포(비거리 115m)를 터뜨렸다.

이로써 시즌 27호를 기록한 브룸바는 박경완(SK.25개)을 2개차로 따돌리고 지난13일 이후 8일 만에 홈런 단독 1위가 됐다.

브룸바의 홈런은 지난 달 27일 SK전 이후 24일, 12경기 만이다.

브룸바는 또 이날 3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로 타격 수위(타율 0.348) 자리를지켰고 시즌 76타점을 기록, 부문 1위인 양준혁(삼성.78타점)을 바짝 추격했다.

현대는 브룸바의 연타석 아치와 선발 김수경의 호투에 힘입어 전날 1점차 패배를 안겼던 롯데에 15-3으로 깨끗이 되갚으며 두산에 1승차 앞선 선두를 지켰다.

현대 선발 김수경은 7이닝 3안타 2실점(비자책) 5탈삼진 2실점(비자책) 쾌투로지난 5월21일 LG전 이후 두달 만에 승리(시즌 8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한화도 선발 송진우의 호투를 발판삼아 홈런 2개 등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삼성을 11-2로 제압했다.

한화 선발 송진우는 6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1홈런 등 3안타 2실점으로호투, 최근 3연패의 사슬을 끊고 통산 최다승 신기록행진을 `177'로 늘렸다.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틸슨 브리또가 연타석홈런을 폭발한 SK가 두산을 8-1로 물리쳤고 잠실구장에서 LG가 기아의 추격을 3-2로 뿌리치고 4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전반기 막판 현대를 끌어내리고 1위에 오르는 뚝심을 발휘했던 2위 두산은 타선의 응집력 부족을 드러내며 지난 9일 기아전 이후 7연패의 깊은 늪으로 가라앉았다.

●잠실(LG 3-2 기아) LG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4연승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아는 1회초 내야안타로 출루한 이종범이 땅볼과 내야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뒤 홍세완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LG는 5회 1사 2루에서 터진 이병규의 좌월 2루타와 이종열의 우중간 깊숙한 3루타, 알 마틴의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3득점, 전세를 3-1로 뒤집었다.

기아는 8회 1사 2루에서 심재학의 중전안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추가득점에 실패, 1점차 패배를 당했다.

●사직(현대 15-3 롯데) 현대가 선발 전원안타로 전날 짠물투구를 선보였던 롯데 마운드를 유린했다.

1회초 브룸바의 선제 투런홈런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현대는 3-0으로 앞선 3회브룸바의 연타석 솔로아치에 이어 3회 타자일순하며 안타 5개와 볼넷 3개, 희생플라이 등을 묶어 대거 6득점, 10-0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롯데는 0-13으로 끌려가던 7회 라이온 잭슨의 2점포와 8회 박경진의 1타점 적시타로 3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4년간 총 22억원의 대박을 터뜨리며롯데 유니폼을 입은 선발 이상목은 12일 만의 부상 복귀전에서 브룸바에게 홈런 2방을 허용하며 3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문학(SK 8-1 두산) 두산이 솜망이 타선에 또 한번 분루를 삼켰다.

1회말 1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마크 키퍼의 연속 폭투로 1점을 먼저 뽑은 SK는 계속된 2사 3루에서 김기태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서갔고 2회 1점을 내줬지만 3회 김기태가 2점홈런을 날려 4-1로 도망갔다.

SK의 브리또는 6회 솔로포와 7회 연타석 2점홈런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두산 타선은 이승호-정대현-조웅천-카브레라로 이어지는 SK의 환상 계투에눌려 산발 2안타에 그치는 무거운 방망이로 패배를 자초했다.

●대구(한화 11-2 삼성)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삼성을 이틀 연속 울렸다.

1회초 김태균이 상대 선발 정현욱으부터 선제 좌중월 3점홈런을 터뜨려 기선을제압한 한화는 3회 3점, 4회 1점을 보태 7-0으로 크게 앞선 뒤 5회 에디 디아즈의 2점포로 승리를 굳혔다.

공수교대 후 진갑용의 투런아치로 2점 만회에 그쳤고 한화는 6, 7회 1점씩을 추가하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서울.인천.부산.대구=연합뉴스) 이동칠.심재훈.이광빈기자 chil8811@yna.co.kr president21@yna.co.kr I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