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의 골프 천국'으로 불리는 태국이 명성에 걸맞은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일간 영자지 네이션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태국의 골프장 개발업자들은 3년 안에 신규 코스 25곳을 만들기 위해 총 100억 바트(1바트는 30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처럼 신규 코스가 대거 들어서면 `그린 피'(골프장 이용료) 추가 인상 억제에도움을 줄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수도 방콕과 유명 관광지 치앙 마이와 푸켓 등의 골프장은 그린 피가 지난 몇년간 해마다 7∼10%씩 올랐다고 골프장 사업체`샴 골프 프로퍼티스'의 켈리 체코우스키 사장은 말했다.

캐나다 출신인 체코우스키 사장은 국내외 골프 애호가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태국 골프 시장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태국의 내국인 골프 시장이연간 6∼8%씩 커지고 있으며 "태국 거주 외국인 및 외국인 관광객들을 합치면 골프시장 성장률은 더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태국에 10개의 새 골프장이 건설되고 있고 향후 3년내에 15개가 추가로 건설될 것이라며 이들 신규 코스는 대부분 방콕과 치앙 마이,푸켓,파타야 등 주요 관광지에 몰려 있다고 말했다.

태국에서 골프장을 만들려면 부지와 시설 조성 비용 등을 포함해 대체로 1억5천만∼5억 바트가 들어간다고 그는 설명했다.

태국의 기존 골프장이 180곳인 점을 감안하면 25건에 이르는 신규 골프장 건설프로젝트는 꽤 많은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기존 골프장 4∼5곳의 경우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가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막대한 태국 골프장 건설 투자가 태국 경제에 또 다시 `거품'이 생기도록조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세계적인 골프장 설계업체 `슈미트-컬리 디자인'의 공동소유주 리 슈미트는 내다봤다.

그는 골프장 건설 투자에 나서는 태국인들이 10년전과 비교할 때 시장에 대한 연구를 더 많이 하고 있다는 점을 낙관론의 근거로 들었다.

체코우스키 `샴 골프' 사장은 1990년대 후반 금융위기 당시 골프장 사업에 투기성 매입.투자 수요가 많았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실수요자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급 상황과 서비스,날씨,당국의 장려책 등에 비춰 아시아의 골프 천국을꼽으라면 태국을 넘버 원으로 꼽고 싶다며 "아마 필리핀이 그 다음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베트남에는 골프장이 별로 없으며 한국이나 싱가포르,홍콩 등은 너무비싼 게 흠이라고 지적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