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34)씨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20일 유씨의 혐의가 입증된 20건의 살인사건 외에 서울 일대의 미제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추가범행 여부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경찰은 유씨의 DNA 분석내용과 미제사건 수사기록 상의 용의자 정보를 대조하는등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유씨가 야산 등에 유기한 사체 11구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도 병행키로 했다.

서울경찰청 김병철 수사과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유씨가 16건에 걸쳐 20명을 살해한 부분에 대한 보강수사를 마친 상태"라며 "오늘부터 유씨의 `추가범행' 부분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씨가 서울 서남부 지역 외에 다른 1곳에서 추가로 범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지만 서울 서남부 외에도 서울 시내 5~6건의 미제사건현장서 채취된 DNA와 유씨의 DNA가 일치하는지 등을 확인해가며 유씨를 추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미 혐의가 입증된 20건의 살인사건과 관련, "범행에 사용된 둔기외에도 유씨가 구기동 현장에 버린 수건도 발견됐다"며 "피살여성 시신 11구에 대해서는 DNA 분석을 통해 신원확인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씨가 보도방 여성 등을 집중적으로 살해하기 시작한 시기인 지난달 재판을 받기 위해 두 차례 법정에 출두했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유씨는 부유층 노인 등을 살해한 뒤인 올해 1월 절도혐의로 체포돼 서대문경찰서에서 이틀간 조사를 받았으나 경찰은 단순절도 사건으로 인식, 검찰의 재조사 지시를 받고 유씨를 석방했다.

유씨는 불구속기소된 상태에서 지난달 두 차례 서울 서부지법에 출두해 재판을받았으며 이날 속행 재판이 예정된 상태였다.

법원측은 이와 관련해 "유씨가 연쇄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만큼 공판을 미루고살인사건과 병합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안희.양정우 기자 prayerahn@yna.co.kr ejlov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