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연안 일대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발생한 냉수대의 세력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부산 기장-일광 일대 연안 수온이 지난 15일 오후부터 14.9℃로 떨어지기 시작해 19일 오전에는 14.1℃까지 내려가는 이상현상이나타나고 있다.

이는 주변 정상수온(20~23℃)보다 6~9℃ 낮고 평년에 비해서도 4℃정도 낮은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6일 기장-일광 연안에 냉수대 주의보를 내린데 이어 19일에는 부산 북항과 울산 연안의 수온이 15℃까지 내려가자 냉수대 주의보 범위를 확대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연안의 수온이 주변 해역보다 5℃ 이상 차가운 냉수대는 한반도에서는 7월 초부터 시작해 일시적으로 소멸과 발생을 반복하면서 8월 말까지 계속된다.

냉수대의 발생은 여름철 러시아 극동지방에서 얼음이 녹은 물이 깊은 바다를 따라 동해남부연안까지 도달하게되고 남서풍과 남동계절풍을 만나 표층으로 올라오면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따라 수산과학원은 급격한 수온변화로 인해 안개가 자주 나타나 선박충돌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며 바닷물을 사용하는 육상양식장에선 어류가 심한 스트레스를받아 집단폐사하는 등의 피해에 대비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또 해운대.광안리.송정해수욕장 등 부산지역 해수욕장에서도 수온이 낮아 피서객들이 수영할때는 차가워진 바닷물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수산과학원 해양연구과 서영상박사는 "동해연안에 나타난 냉수대는 계절풍이외에도 대한해협의 해류흐름과 지형 등에 의해 발생하며 동해남부연안에서 북부연안까지 출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