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칼텍스정유 여수공장의 가동이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


회사측은 노조가 공장 가동을 불법적으로 중단시키고 있다며 즉각 경찰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으나 노조가 이미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회부 결정을 무시한 채 불법 파업을 벌이고 있는데다 위험시설이 산재해 있어 공권력 투입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휘발유 등 국내 운송유 및 발전유의 30%를 공급하고 있는 LG정유 공장의 가동 중단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우려되던 '에너지 대란'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LG정유는 19일 "노조가 공장 핵심공정의 가동을 중단시켰다"며 "정유공장 특성상 다운스트림(하부생산시설) 공장도 24시간내 가동 중단이 불가피해 20일 정오께면 전 공장이 멈춰서게 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노조가 조종실(컨트롤룸)을 점거한 중질유분해시설(RFCC)과 폴리프로필렌 생산설비,원유정제 시설 2호기 등 핵심공정의 가동이 오후 1시40분께 중단됐으며 이로 인해 전체 67개 공정 중 37개 공정이 멈춰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장 가동률도 지난 18일 80%에서 70%로 낮아진 데 이어 이날 30% 이하로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중질유분해시설 등 핵심공정의 가동중단 24시간 이후인 20일 오후 1시40분께면 여수공장 전 공정이 완전 정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또 원유공급선인 저유팀을 점령,4개 조종실도 추가로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에 대해 "회사측이 전력 공급을 끊어 가동이 중단됐을 뿐 노조는 오히려 안전을 위해 일부 시설을 점거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과정에서 폭발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했다.


회사측은 이날 오후 3시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지만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지는 의문이다.


중앙노동위원회가 19일 0시부로 직권중재 회부를 결정해 15일간 냉각기간을 가져야 하지만 노조가 이 자체를 무시한 채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데다 공장내 위험시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정유공장의 특성상 일단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재가동까지는 최소 5∼11일이 걸리며 벙커C유와 아스팔트 등의 제품은 응고되기 때문에 이를 복구하는 데도 추가로 7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LG정유는 휘발유 등 국내 운송유 및 발전유 공급의 30%,석유화학제품 원료인 나프타 공급의 20%를 차지하고 있어 '에너지 및 석유화학 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최성국.김병일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