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컨소시엄 등 8곳이 범양상선 인수전의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범양상선의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은 지난주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13곳 가운데 8개 컨소시엄을 입찰적격자로 선정했다.

국내외 해운사로는 대한해운 장금상선 조디악(이스라엘) NYK(일본) 등 4개 컨소시엄이 인수적격자로 선정됐다.

동국제강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 E1 STX그룹 등 4개 비해운사도 입찰자격을 얻었다.

국내 선사인 ㈜삼선,대보해운·창명해운·세양선박 컨소시엄과 해외펀드회사 AMA와 UTC,싱가포르선사인 IMC 등 5곳은 탈락했다.

공동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삼정KPMG는 입찰적격자로 선정된 8개 업체에 다음주부터 2주간 범양상선을 실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예정이다.

이어 8월 중순까지 인수제안서를 받아 8월24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키로 했다.

한편 범양상선 노동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향후 매각 과정에 노조의 참여가 보장되지 않을 경우 강경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혀 매각작업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경국 노조위원장은 "지금까지 매각 과정에서 노조가 철저하게 소외돼 왔다"면서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노조의 제안을 산업은행이 계속 거부한다면 다음주부터 실사가 이뤄지는 데이터룸을 원천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