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 도심지역 사무실의 공실률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택가의 사무실 건물 공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비교적 인기가 좋았던 도심 오피스 빌딩들도 입주 업체들의 사무실 축소 이전 등으로 빈 공간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공실률이 90%에 달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달서구 성서공단 네거리 근처에 있는 B빌딩의 경우 사무실이 대부분 비자 임대료 없이 관리비만 내는 조건으로 입주자를 찾고 있는 형편이다.

빈 사무실이 거의 없던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금융타운에 있는 S빌딩의 경우도 지난해 대비 30% 이상 공실이 늘면서 임대료를 낮추고 있지만 신규입주자 물색에 애로를 겪고 있다.

대구 도심에 있는 대형 오피스텔인 H빌딩의 경우도 공실률이 50%를 넘고 있으며 대표적인 오피스 빌딩인 J타워의 경우도 30%를 넘고 있다.

대구 도심에 위치한 대형 쇼핑센터인 대구밀리오레는 잇따른 입주자 이탈과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건물 자체를 매물로 내놓았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아직 원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따라 도심상권의 공동화와 사무실의 공실률이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고 일부는 관리비도 못내는 상황으로까지 몰리고 있다. 불황의 끝이 어디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밝혔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