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그룹 등 주요그룹들의 광고선전비가 지난99년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그룹들이 비용절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결합재무제표 작성대상 14개 그룹중 2002년과 2003년의 비교가 가능한 삼성.LG.롯데.한진.현대.코오롱.동원.부영.영풍 등 9개그룹 결합재무제표상의 광고선전비는 작년에 2조9천287억원으로 전년의 3조2천674억원에 비해10.4%가 줄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의 광고선전비는 작년에 1조3천615억원으로 전년의 1조4천503억원에 비해 6.1%가 줄었다.

삼성그룹의 광고선전비는 결합재무제표가 처음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99년에 6천871억원이었으나 2000년 8천678억원, 2001년 1조723억원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해2002년에 고점을 찍은 뒤 작년에 처음으로 둔화됐다.

또 LG그룹의 광고선전비는 작년에 1조1천135억원으로 전년의 1조3천924억원에비해 20.0%가 줄었다.

LG그룹의 광고선전비도 2000년 6천99억원, 2001년 9천882억원에 이어 2002년에최고액수에 도달했다가 작년에 크게 둔화됐다.

아울러 한진그룹의 광고선전비는 작년에 519억원으로 전년의 581억원에 비해 10.7%가 줄었고 코오롱은 404억원에서 293억원으로 27.5%, 현대그룹은 422억원에서 367억원으로 13.0%의 감소율을 각각 나타냈다.

영풍은 21억원에서 9억원으로 무려 57.1%나 급감했다.

반면, 롯데그룹의 작년도 광고선전비는 2천902억원으로 전년의 2천516억원보다15.3%가 증가했고 동원그룹도 280억원에서 425억원으로 51.8%가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투자를 줄이고사업확대를 자제하기 때문에 광고선전비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