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시장은 크게 컨테이너선(정기선) 시장과 벌크선(부정기선) 시장으로 양분된다.

주요 해운회사 가운데 한진해운현대상선은 컨테이너선의 영업 비중이 높고 대한해운과 세양선박은 벌크선 중심이다.

해운회사의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해상운임이다.

컨테이너선 운임의 경우 작년 초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항로의 중.소형선 선박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대표적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인 "HR컨테이너선 종합용선지수"는 지난 2003년 1월8일 621포인트에서 올해 1월7일에는 1천96포인트,7월7일에는 1천5백70포인트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벌크선 운임의 경우 올해 1분기를 정점으로 급격한 조정을 겪기는 했었지만 최근에는 반등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벌크선 시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올해 4천7백61포인트로 출발,2월4일 5천6백81포인트까지 최고점을 찍은뒤 3개월여만인 지난 6월22일 2천6백22포인트까지 추락했다.

당시 중국의 긴축정책 가능성과 국제유가 상승,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등 이른바 "3대 악재"가 불거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발틱운임지수는 지난 6월28일 2천8백12포인트,7월8일 3천7백16포인트로 급반등했다.

해상운임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주목해봐야할 것은 무엇보다 "중국 변수"다.

컨테이너 화물 등 모든 화물의 주요 항로가 중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운임도 중국 항로가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화물별 중국 물동량의 비중은 조강이 65%에 달하며 천연가스 51%,알루미늄 50%,자동차 22% 등이다.

또 극동~북미항로와 극동~유럽항로에서 컨테이너 물동량의 60% 이상이 중국 관련 화물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발틱운임지수가 급반등한 것도 중국이 다시 철광석 수입을 늘리고 있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유가도 해상운임에 영향을 주는 변수이기는 하지만 실제 영향력은 미미하다는게 전문가들이 평가다.

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은 해운회사가 아닌 화물주가 부담하는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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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널리스트 코멘트 ]

해운업종 대표주인 한진해운 현대상선 대한해운 세양선박 등에 대한 저점매수를 노려볼만하다.

벌크선 업황의 경우 최근 발틱운임지수 반등세로 미뤄볼 때 다시 호황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컨테이너선 운임도 적어도 올 3~4분기까지는 호조세를 보일 것이다.

해상운임 상승은 해운회사들의 실적 호전으로 직결된다.

실제 국내 주요 해운회사들은 1분기 해상운임 급등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었다.

< 구본용 제일투자증권 기업분석실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