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쌍용차 노조가 파업국면에 들어간 데 이어 기아차 노사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차업계 임단협이 막판 난항 속에 이번 주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사는 지난 7일 밤 극적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도출, 현대차에 이어 조기타결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였으나 9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임금협상안은 가결된 반면 단협안은 부결,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기아차 노조는 12일 집행부 회의 등을 소집,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 집행부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재협상과 집행부 전원 사퇴로, 현재로서는 재협상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재협상이 시작되면 노사 줄다리기로 소모전이 재연되면서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적지 않다.

노조가 노조대표의 이사회 참여, 노조 지명인사의 사외이사 선임, 노사 징계위노사동수 구성 등 잠정합의안에서 양보했던 노조의 경영 참여를 강도 높게 요구할것으로 보이며 사측도 이러한 요구 수용에 난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GM대우차 및 대우인천차(옛 대우차 부평공장) 생산직으로 이뤄진 대우차 노조는12일 창원 지부, 13일 군산 지부, 14일 부평, 정비 지부에서 주야 2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이에 앞서 대우차 노조는 지난 9일 군산, 창원, 정비 지부에서 주야 2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 본격적인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14일 이후 일정은 중앙쟁위대책위원회를 재소집, 결정할 방침이다.

GM대우차의 경우 현대.기아.쌍용차 등 완성차 3사 노사가 합의한 `노사 공동 협의체' 참여 문제도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대우차 노사는 12일 23차 본교섭을 재개할 예정이어서 이날 본교섭이 향후 임단협 추이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차 노조의 파업은 GM의 부평공장 조기인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파장이 주목되고 있다.

채권단에서 막바지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쌍용차 노조도 12-16일 주야 3-6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가는 한편 교섭이 타결될 때까지 잔업 및 특근을 전면 거부키로 했다.

특히 노조는 19일부터는 전면파업에 준하는 강도 높은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회사측에 경고하고 있다.

대우차.쌍용차 노조는 현대차 임금협상안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기아차.쌍용차의 경우 노조 경영 참여 문제 등이 핵심쟁점으로 남아 있어 노사가 빠른 시일내에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