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민주당 존 케리 후보에게 "이라크전의 정당성 문제 보다는 자신이 미국인을 위해 무엇을 하려 하는 지를 알리는데 대통령 선거전의 초점을 맞추라"고 충고했다.

자신의 회고록 `나의 인생' 홍보차 독일을 방문 중인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10일 밤 독일 제2 공영 ZDF 방송의 토크쇼 프로그램 녹화에서 이라크전과 관련해조지 부시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했다고 강력 비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45분 동안 진행된 이 인터뷰 내용은 오는 12일 오후 11시 45분 부터 방영된다.

ZDF방송이 미리 밝힌 인터뷰 주요 내용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조지 부시대통령과 그가 이끄는 미 행정부가 9.11사태 이후 높아진 대중의 지지도를 "미국을정치적으로 오른쪽으로 되돌리고 일방적 대외정책을 구축하는데 악용했다"면서 "그러한 거대 정치권력은 남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나는 이라크를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그 대신에 한스 블릭스 유엔무기사찰단장에게 대량살상무기를 더 찾아보도록 요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라크전과 관련한 정보에 문제가 있었지만 "이라크전 책임을 정보기관에만물어서는 안된다"고 말해 부시 등 정책결정자들의 잘못을 부각시켰다.

그는 "CIA가 이라크에 실질적 핵무기프로그램이 없었음을 알고 있었을 것이며,문제가 있었다면 생화학무기 쪽이었을 것이다"면서 "CIA는 이라크가 알카에다와 연계가 없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부인인 힐러리 뉴욕주 상원의원이 이번 대통령 선거엔지역구 일을 해결하겠다는 유권자와의 약속 때문에 출마하지 않았다면서 차기인 2008년 후보전에 뛰어드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간 빌트 일요판과의 인터뷰에서 "최초의 미국 퍼스트 허즈밴드가 될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전적으로 힐러리와 유권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면서 그러나출마할 경우 자신은 모든 힘을 다해 당선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햇다.

그는 힐러리가 자신이 만난 "가장 훌륭한 사람이며 매우 조직적인 두뇌를 갖고있는 등 자신에겐 없는 재능이 있다"면서 자신의 재직 당시 보다 더 나이를 먹고 자신의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당선 될 경우 "나 보다 더 나은 대통령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