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이산가족 상봉단 471명이 11일 오후 금강산온정각에서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반세기 동안 헤어졌던 가족을 만난다.

이세웅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를 단장으로 하는 남측 상봉단 1진은 오전 8시 30분강원도 속초시 대명콘도를 출발, 오전 11시 30분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동해선 도로를 이용해 낮 1시께 금강산의 해금강호텔에 도착한다.

숙소에 여장을 푼 남측 상봉단은 간단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단체상봉장인 온정각으로 이동, 두 시간 동안 북측 가족들을 만나고 오후 7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환영만찬을 갖는 등 네 시간 동안 가족들과 해후한다.

이번 상봉에서 문재인(文在寅)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북한 흥남이 고향인 어머니 강한옥(77)씨와 함께, 북한에 살고 있는 막내 이모 강병옥(55)씨를 상봉한다.

남측의 여재구씨는 인민당 당수를 지낸 몽양 려운형 선생의 조카 윤구(71)씨,유명 탤런트 김무생씨는 외삼촌인 장경수(79)씨와 각각 만난다.

또 당초 상봉단의 최고령자였던 남측의 임봉구(96) 할아버지가 건강상의 이유로상봉에 참가하지 못함에 따라 부인인 노복금(95)할머니가 이번 상봉의 최고령자로 73세의 북측 아들 승호씨와 이산의 한을 달랠 예정이다.

주애기(95) 할머니도 이번 상봉의 최고령으로 6.25당시 중학교 5학년에 재학중이던 북측의 아들 리강백(71)씨를 만나 잃어버린 50여년의 시간을 더듬는다.

한편 이번 상봉에서 북측의 형 리태근(71)씨를 만날 예정이던 남측의 동생 이종근(68)씨는 부정맥 및 위천공으로, 북쪽의 동생 김희주(71)씨를 상봉하려던 남측의형 김희양(74)씨는 심근경색 초기증세로 각각 상봉을 포기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또 북쪽의 삼촌 라인학(71)씨를 만날 예정이던 남쪽의 조카 나근식(53)씨와 고영님(52)씨는 라씨의 제수인 모친이 갑자기 별세해 상봉을 포기했다.

(속초=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