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정보기술(IT)주의 전반적인 약세속에도 불구,앞으로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D램시장이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들고 있어서다.

한화증권은 9일 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을 1조6천10억원,영업이익을 6천50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지난 1분기 대비 매출은 23%,영업이익은 1백8% 증가한 수치다.

동부증권도 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전망을 당초 1조3천7백60억원에서 1조5천1백60억원으로 늘려잡는 등 실적전망치를 대폭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한화증권과 세종증권은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이날 종가(1만1천6백50원)보다 2배 정도 높은 2만3천원과 2만8백50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현대증권도 목표주가를 1만∼1만3천원에서 1만8천∼1만9천원으로 크게 올렸다.

하이닉스의 '깜짝실적' 전망이 잇따르는 이유는 무엇보다 매출의 80% 정도를 의존하고 있는 D램 업황이 2분기에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최시원 세종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2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은 1분기의 5.1달러보다 약 10% 이상 높아졌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구조조정을 통해 저비용·고효율 생산구조가 정착된 것도 요인의 하나로 분석된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하이닉스의 D램 부문 영업이익률은 28%로 삼성전자(35%)보다는 낮지만 경쟁사인 마이크론(비메모리부문을 포함해 -1%)과 인피니언(2%)보다는 월등히 높다.

물론 신중론도 없진 않다.

"하이닉스의 매출은 절대적으로 D램 가격에 달려 있지만 D램 가격이 향후에도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러나 3분기 이후 크리스마스시즌과 방학 등으로 D램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계절적 특성에 따라 당분간 D램가격의 안정적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한편 이날 하이닉스는 1만1천6백50원으로 전날보다 1.30% 올라 3일째 이어지던 하락세를 마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