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우리나라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5%로하향 조정한 가운데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연간 6%성장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서 주목된다.

S&P는 이날 연합인포맥스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에 언급, "경제전문가들은 대체로 5% 정도의 성장전망치를 내놓고 있다"고 전제한뒤 "그러나 6%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다만 "중기적으로 6%의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지배구조 개선과노동시장의 유연성이 필수적"이라며 "또 한국 정부는 금융부문을 중심으로 2단계 개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주한미군 감축 결정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과 관련해서는 "최근 남북간 해빙무드를 감안하면 통일비용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할것"이라며 "그러나 한국 정부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P는 또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왜곡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신뢰할만한 신용평가기관이 적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S&P는 "한국증시에서 상장주식의 40% 이상을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데 비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자본시장의 불균형이 심하다"면서 "믿을 수 있는 평가기관이 있다면 한국자본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줄어들어 금융부문의 안정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S&P는 국내 단기자금시장의 기준금리 역할을 할 '코리보(KORIBO)'에 대해서는 "시장 참여자들의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