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 톱10 진입을 노리는 한국대표단에 40대 주부 사수, 꼬마 요정, 부부 코치, 형제 선수 등 다양한 인물들이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종 엔트리 마감(21일)까지 변동 가능성이 남았지만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376명의 선수단 가운데 최고령 선수는 40대 주부 사수 김연희(44).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사격 여자 스키트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일궈낸 김연희는 결혼과 자녀 출산 후 아마추어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명함을 내밀어 유명해진대표팀 맏얻니다.

반면 가장 어린 선수는 89년 7월 10일생인 수영 유망주 이지영(대청중.15)으로김연희와는 무려 29년 4개월의 나이 차이를 보여 `부녀 관계'로 봐도 손색이 없을정도다.

배드민턴의 부부 코치 또한 태릉선수촌의 화제거리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중수 감독과 여자복식을 지도하고 있는 정명희 코치는 부부 사이지만 정작 선수촌에서는 다정한 눈길 한번 주지 못하는`눈물겨운 커플'이다.

2회 연속 올림픽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시드올림픽 노메달 치욕을 씻기위해정 코치를 불러들인만큼 아테네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도를 닦는 심정으로 선수 지도에만 전념한다는 각오다.

체격을 고려하면 역도의 안용권(한체대)과 윤경신(독일 굳머스바흐)이 단연 눈에 띈다.

역도 무제한급 대표인 안용권의 평소 체중은 무려 140㎏으로, 식사 시간이면 태릉선수촌내 식당에서 대단한 식성을 뽐내 체중 10㎏정도 늘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날씬한 맵시가 트레이드마크인 체조의 박경아(강원체고.49㎏)와 비교하면 무려90㎏ 이상 무겁다.

또 장대군단 남자 농구.배구팀의 탈락으로 국가대표 간판 핸드볼 스타 윤경신은신장 204㎝로 최고의 키다리를 자랑한다.

우람한 체구의 윤경신이 체조 요정 박경아(153㎝) 옆에 서면 `어른과 아이'를연상시킬 정도. 특히 윤경신은 동생 윤경민(충청하나은행)과 함께 팀을 이뤄 아테네에서 형제메달의 꿈에 도전한다.

구기종목의 대표적인 `효녀'인 여자핸드볼의 상징인 오성옥(메이플레드)은 국내선수 중 최다 연속 출전 기록 보유자다.

지난해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에서 어시스트왕에 오른 오성옥은 단 한번도 힘들다는 올림픽 무대를 4회 연속 밟으며 국가를 위해 봉사하게 됐다.

여자배구 노장 3인방 장소연, 강혜미(이상 현대건설), 최광희(KT&G) 또한 3회연속 올림픽 본선에 이름을 올렸고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할 예정이다.

미국 UCLA에 재학 중인 재미 유학생 김유석은 장대높이뛰기에 한국대표로 나서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장학생인 유도의 방귀만(용인대)은 독특한 이름만큼이나유명세를 떨치기위해 메달 전선에 뛰어든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